"굳이 거길" vs "개인 자유" 갑론을박
참사 1주기 앞두고 '핼러윈 지우기' 나선 기업·지자체
참사 1주기 앞두고 '핼러윈 지우기' 나선 기업·지자체
'이태원 참사' 1주기가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핼러윈에 이태원을 방문하면 '무개념'이냐는 글이 화제입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번 핼러윈에 이태원 놀러 가는 행동이 무개념인가요?"라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게시글은 올라온 지 19시간 만에 조회수 20만 회를 넘어섰고, 누리꾼들은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습니다.
"굳이 거기를 가야 하냐", "눈치가 없냐"는 의견이 대부분이었지만, "가고 안 가고는 개인 자유"라는 입장도 적지 않게 보였습니다.
"난 갈 생각 없지만, 무개념이라고 할 것 까지는 없는 것 같다"는 반응도 있었습니다.
'핼러윈'에 대해 조심스러운 건 시민들뿐만이 아닙니다.
유통가와 외식·숙박업계는 추모 분위기를 고려해 핼러윈 이벤트를 아예 취소하거나 최소화하고 있습니다.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3사는 핼러윈 관련 상품을 일부 판매하더라도 이벤트는 일절 열지 않고 지나갈 예정입니다.
편의점들은 아예 핼러윈 마케팅을 생략하고 다음 달 11일 빼빼로데이에 집중한다는 계획입니다.
다크문 콘셉트로 맵핑된 매직아일랜드. / 사진 = 매일경제
에버랜드·롯데월드 등 대형 테마파크 역시 핼러윈 축제를 열지 않기로 했습니다.
롯데월드는 매해 9월부터 좀비 퍼포먼스를 진행하는 등 핼러윈 행사를 진행해 왔는데, 올해는 '다크문 인 롯데월드'라는 주제로 웹툰 속 세계를 구현하는 행사를 엽니다.
에버랜드도 '해피 땡스기빙데이'라는 주제로 가을 꽃과 민속놀이 체험, 세계 바비큐 축제 등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호텔가에서도 핼러윈 콘셉트의 프로모션 대신 가을, 와인 등을 주제로 한 패키지를 준비했습니다.
이렇게 기업과 지자체가 '핼러윈 지우기'에 나서면서 올해는 조용한 핼러윈 기간을 보낼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구청과 경찰, 소방 당국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할 계획입니다.
이태원이 있는 용산구는 오는 27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지하철 6호선 녹사평역 광장에 현장상황실을 설치하고 군중 분산을 유도하고 차도·보도 통행을 직접 관리합니다.
홍대 거리를 관할하는 마포구청도 인파가 몰릴 것을 대비해 오는 27∼31일 오후 7~11시 소방서와 상인회 등과 함께 합동 단속에 나선다는 방침입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