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단체 회원이 광주 정율성거리에 있는 정율성 흉상을 재차 같은 범행을 저지른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습니다.
오늘(16일) 광주 남부경찰서는 재물손괴 혐의로 보수단체 회원 A(56)씨를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훼손된 정율성 흉상 / 사진 = 광주 남구청 제공
A씨는 지난 14일 오전 1시 30분쯤 광주 남구 양림동에 있는 정율성 흉상을 기단 위에서 떨어뜨려 훼손한 혐의를 받은 바 있습니다. 광주 남구에 의하면, 14일 오전 5시 47분쯤 정율성 흉상이 바닥에 떨어져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흉상은 기단에서 분리돼 바닥에 떨어진 채로 발견됐습니다.
인근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A씨가 흉상 목 부분에 밧줄을 묶어 이를 승합차에 연결한 후 흉상을 당기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흉상은 지난 12일 신원 미상의 인물에 의해 복원됐으나, 다시 A씨에 의해 바닥에 떨어졌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그는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사업을 반대하기 위해 그랬다"며 범행을 시인했습니다.
한편 정율성 흉상은 6·25전쟁 당시 중공군으로 참전한 이력과 더불어 중국군과 북한군 행진가를 작곡한 이력 때문에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논란을 근거로 지난 11일 보훈부는 광주시가 추진해온 정율성 관련 사업을 일체 중단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광주시는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 등 기념사업이 지방자치단체 사무이며 노태우 정부 때부터 35년간 지속돼 온 한중 우호 교류 사업으로 위법한 사항이 없다면서 보훈부 권고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최혜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befavoriteone@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