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만세 틈새 노려 아시안게임 금 대만 롤러 똑같이 당했다
입력 2023-10-14 19:30  | 수정 2023-10-14 20:11
【 앵커멘트 】
지난 2일 열린 항저우아시안게임 롤러스케이트 경기에서 우리 선수가 우승을 예감하며 두 팔을 번쩍 들어 올린 순간 왼발을 쭉 밀어 넣으며 역전승을 거둔 대만 선수가 있었죠.
우리 선수를 비웃던 이 대만 선수가 어제 똑같은 실수로 금메달을 놓쳤습니다. 12일 만에 자신도 '김칫국 세리머니'에 눈물을 흘렸네요.
심가현 기자입니다.


【 기자 】
우리 선수가 마지막 바퀴까지 대만에 앞서며 선두를 달리던 2023 항저우 아시안 게임의 롤러 스케이팅 종목.

우승을 예감하며 만세를 하던 도중 뒤에 있던 대만이 먼저 발을 쭉 뻗고 결승선을 통과했고, 0.01초 차이로 2등으로 밀려났습니다.

당시 극적인 우승의 주인공이었던 대만의 황위린은 "한국이 축하하는 중에도 나는 싸우고 있었다"는 소감을 남기며 화제가 됐습니다.

하지만, 보름도 안 돼 자신도 '끝까지 싸운' 상대에게 쓰라린 역전패를 당했습니다.


대만의 전국체전 결승선 통과 직전 두 주먹을 불끈 쥐며 기쁨을 만끽하다, 포기하지 않고 왼발을 쭉 내민 자오쭈정에게 밀려 금메달을 놓친 겁니다.

1위와는 단 0.03초 차였습니다.

온라인 상에서는 이 모습과 아시안게임 당시 장면을 이어붙여 판박이 사진으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승리의 환희도 좋지만, 스포츠의 오랜 교훈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마음가짐을 잊어선 안 되겠습니다.

MBN뉴스 심가현입니다. [gohyun@mbn.co.kr]

영상편집 : 이동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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