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이 임신도 처리해줬는데"…박수홍 사생활까지 폭로한 부모

"수홍이가 큰아들 잡는 짓, 아내에게 가스라이팅 당해"

방송인 박수홍(53) 씨와 친형 박진홍(55) 씨의 재판에 증인으로 선 부모가 박수홍의 사생활까지 거론하며 형을 두둔했습니다.

박 씨의 부모는 어제(13일) 오후 서울서부지법 형사11부 심리로 열린 공판에 각각 검찰과 피고인 측 증인으로 출석했습니다.

이들은 법정에서 박수홍의 민감한 사생활 영역을 언급했습니다.

아버지 박모 씨(84)는 "내가 30년 동안 집 청소를 했다"면서 "뒤 봐주고 지가 여자랑 자고 난 뒤에 버려진 콘돔까지 다 치워주면서 살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수홍이가 내가 아는 것만 6명 만났다"라며 "아기가 생겨서 형과 형수에게 처리해달라고 한 적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박 씨는 "수홍이가 여자를 좋아한다"며 "수홍이가 여자랑 사귀다가 헤어지면 외제차를 사주는데 수표로 하면 나타나지 않나, 그래서 직접 현금으로 줬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어머니 지모 씨(81)도 친형을 적극 두둔했습니다.

이날 증인 출석을 앞두고 지 씨(81)는 취재진에게 "이건 (박수홍이) 큰아들 잡는 짓"이라며 "수홍이가 (아내)김다예에게 가스라이팅을 당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사람들은 큰 아들이 가식으로 산다고, 걔가 사기꾼이라고 하는데 그렇지 않다"라며 친형 부부의 횡령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형 박진홍 씨 회사인 메디아붐 법인카드로 상품권을 구매하고 이를 마트 등에서 사용한 경위에 대한 질문에는 "세금이 절감된다는 자녀들 말에 따른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방송인 박수홍(53) 씨 / 사진 = MBN

박수홍 씨 부모의 발언에 박수홍 씨 법률대리인 노종언 변호사는 "이 재판이 친형의 횡령 혐의를 가리는 게 목적인지, 박수홍 씨에 대한 허위 사실을 유포하는 게 목적인지 모르겠다"고 분노했습니다.

노 변호사는 "(아버지)박 씨의 주장은 이미 유튜버 고(故) 김용호 씨가 방송에서 했던 말이고, 박수홍 씨가 김용호를 고소하면서 고소장에 적시했던 내용"이라며, "김용호는 사망 전까지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와 증인을 제시하지 못했다. 전 여자친구 누구도 증인으로 나서지 않았다. 김용호는 박수홍 씨 형수한테 들은 내용일 뿐이라고만 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부모가 허위 사실을 유포하는데 무슨 대응을 하겠냐. 부끄럽고 민망해 법정을 뛰쳐나가고 싶었다"고 덧붙였습니다.

현재 구속기한이 만료돼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고 있는 박진홍 씨는 공소사실 중 일부를 인정하면서도 법인카드 사용과 허위 직원 급여 지급 등 횡령 혐의 대부분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다음 공판은 오는 12월 1일 오전 11시 10분에 열릴 예정입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