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11일) 한 시민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고(故) 표예림씨가 부산에서 운영하던 미용실 사진과 함께 추모의 글을 올렸습니다.
해당 미용실에 다녔다는 A씨는 "2년 가까이 저와 제 아내, 아이들의 머리를 해주셨던 고마운 분이었다"며 "처한 상황과는 달리 늘 밝고 친절하게 대해주셨고 머리도 늘 마음에 들게 잘 해주셨다"고 추모했습니다.
이어 "어느 날은 예약 시간보다 좀 더 일찍 와주실 수 없냐고, 본인이 방송사 인터뷰가 있다고 하셔서 상황을 알고 있던 저는 흔쾌히 그러겠다 한 적도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지금에서야 정말 후회되는 건 괜히 부담될까 봐 선생님께 힘내시라 응원이나 위로 한마디 못 했다는 것"이라며 "늘 오가는 길이라 미용실 안을 보면 손님이 없을 때는 늘 무언가를 적고 정리하고 계셨다"도 했습니다.
A씨는 ‘그 일과 관련이 있구나, ‘여전히 쉽지 않은 시간을 보내고 있으시구나라는 생각에 마음으로만 응원을 했는데 참 후회스럽다”며 응원, 위로 한마디만 했다면 그러한 선택은 만에 하나라도 되돌리지 않았을까라는 자책도 된다”고 털어놨습니다.
A씨는 "퇴근길 불 꺼진 미용실 앞을 지나가다 어떤 마음 따뜻한 분이 두고 가신 추모의 꽃을 봤다. 많은 분이 표씨는 따뜻하고 실력 있는 헤어디자이너였음을 기억해 주셨으면 한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애도했습니다.
앞서 표씨는 유튜브에 '이제 그만 편해지고 싶습니다'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올렸습니다.
그는 이 동영상에서 자신이 당한 학교폭력 피해를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비난하는 이들에 대한 괴로움을 토로하며 자신의 생으로 진실을 증명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후 지난 10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초읍동 성지곡수원지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정다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azeen98@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