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패 후폭풍 국민의힘 '쇄신론' 분출…임명직 당직 사퇴 요구도

【 앵커멘트 】
'총선 전초전'으로 불렸던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민주당의 승리로 끝이 났죠.
이 결과에 여야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먼저 17%p차, 큰 격차로 패한 국민의힘에서는 이대로라면 수도권 선거에서 참패할 거라며, 쇄신론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선거를 이끈 당 지도부가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안병수 기자입니다.


【 기자 】
국민의힘은 어제(12일) 이른 아침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선거 참패 대책을 논의했습니다.

침울한 표정을 감추지 못한 김기현 대표 등 지도부는 선거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며 몸을 낮췄습니다.

▶ 인터뷰 : 김기현 / 국민의힘 대표
- "패인을 냉철하게 분석하고 총선 승리를 위한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겠습니다. 수도권 등에서 국민들의 마음을 더 많이 얻을 수 있도록 맞춤형 대안을…."

이어진 비공개 회의에서는 조기 총선체제 가동 등 대응책이 논의됐습니다.

혁신기구인 가칭 '미래전략위원회'를 만들어 수도권 맞춤형 정책을 제시하거나, 총선기획단을 조기 출범하고 인재영입을 서두르는 등의 방안입니다.

관련해 김 대표는 그제(11일) 밤 소속 의원들에게 "당 혁신 기구를 조속히 만들겠다"며 당 전략을 전면 재점검하겠다는 취지의 문자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하지만, 선거 패배 원인을 분석하고 그 책임을 묻는 것이 우선이라며 강도 높은 쇄신안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임명직 당직자의 사퇴가 거론되는 등 지도부가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 인터뷰 : 이철규 / 국민의힘 사무총장
- "('수도권 위기론'은) 있는 대로 받아들여야죠. 있는 대로. 생각보다 조금 더 표 차이가 컸어요. 의미가 뭔지를 겸허히 잘 받아들여야지…."

국민의힘은 모레 의원총회를 열 계획인데, 인적 쇄신 목소리가 거셀 것으로 예상돼 당분간 혼란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MBN뉴스 안병수입니다.


[ ahn.byungsoo@mbn.co.kr]
영상취재 : 최영구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
그래픽 : 임주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