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진앙지 인근 카르만마라쉬주 파잘직 지역에 첫 임시 주택 1,000채 조성
10월 7일 임시 주택 입주식과 이재민을 위한 심리사회적지지 활동 등 진행
LG전자, 포스코, 경기도청 등 단체와 개인 기부금 등 국민성금 385억 원 활용
지진구호성금 튀르키예 250억 원, 시리아 50억 원 집행 중, 잔여성금 추가 집행 예정
10월 7일 임시 주택 입주식과 이재민을 위한 심리사회적지지 활동 등 진행
LG전자, 포스코, 경기도청 등 단체와 개인 기부금 등 국민성금 385억 원 활용
지진구호성금 튀르키예 250억 원, 시리아 50억 원 집행 중, 잔여성금 추가 집행 예정
대한적십자사(이하 한적)는 지난 2월 대형 강진으로 많은 사상자와 이재민이 발생한 튀르키예 카르만마라쉬주 파잘직 지역에 이재민 보금자리 주택단지를 건설하고 지난 7일 입주식을 했습니다.
인구 7만 명이 거주하는 파잘직 지역은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11개주 가운데 피해 규모가 가장 큰 두 지역 중 하나인 카르만마라쉬주에 위치하고 있으며, 특히 규모 7.7의 1차 강진이 발생한 지역으로 피해가 컸던 곳입니다.
※ 파잘직 지진 피해 상황 : 건물피해(5,806채), 가구피해(11,603채, 약 30%), 지원 필요인구(35,000명)
한적이 건설한 주택단지는 108,000㎡ 크기의 면적에 단일 규모로 최대인 총 1,000채 규모의 컨테이너로 제작된 임시주택으로 현재 1,000채 모두 입주가 완료됐으며, 단지 내 주민 편의를 돕기 위해 학교, 놀이터, 상점, 심리지원시설, 행정시설, 구호 및 보안시설, 보건소 등 커뮤니티 센터를 건설 중입니다.
한적의 임시주택은 4인 가구 기준 21㎡(7×3m) 크기로 제작됐으며, 2층 침대, 화장실, 싱크대, 접이식 소파형 침대 등 가구와 수도, 전기 시설을 갖추고 있습니다.
김철수 대한적십자사 회장(사진 오른쪽)이 7일 튀르키예 카르만마라쉬 파잘직에 위치한 ‘한국-튀르키예 우정의 마을 입주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출처 : 대한적십자사]
한적, 튀르키예적신월사(이하 튀적), 튀르키예 정부(AFAD)가 3자 협력해 건립한 컨테이너 주택단지는 튀르키예 정부(AFAD)가 부지 제공 및 기반 공사를 실시했고 한적이 컨테이너 1,000동 및 17개 부대시설을 지원했으며, 튀적이 총괄 설치·배분 및 구매를 진행했습니다.
특히, 한적에서 지원한 임시주택에는 국내 기업인 LG에서 후원한 냉난방기, TV, 세탁기 등 생활가전과 주방용품을 비롯해 한적에서 추가로 지원한 생필품 등이 설치됐습니다.
한적은 국민 성금으로 제작된 임시 주택 단지를 한국 국민의 정을 뜻하는 '한국-튀르키예 우정의 마을(KORE-TURKIYE DOSTLUK KOYU)'로 정하고 단지 입구에 현판을 설치해 현대자동차그룹, 경기도청, LG그룹, 포스코그룹, 한전, 한화, 한진, GS 등 주요 기부자의 이름을 새겼습니다.
입주식에는 김철수 대한적십자사 회장, 이원익 주튀르키예 한국대사, 파트마 메리치 일마즈 튀르키예적신월사 회장, 카르만마라쉬주 파잘직 시장 등 정부 인사와 이동언 LG전자 튀르키예 법인장, 서종덕 포스코 튀르키예 법인장 등 기부자 대표, 이재민들이 참가해 입주를 축하했습니다. 특히 한국-튀르키예 우정의 마을 거주 어린이들이 춤을 추며 내빈들을 환영했고, 직접 그린 그림과 감사 편지를 대한적십자사 직원들에게 전달해 행사의 의미를 더했습니다.
참석자들은 임시주택 가정을 직접 방문해 생필품이 든 구호품과 대한적십자사 청소년적십자(RCY) 단원들이 제작한 우정의 선물상자를 전달하며 이재민을 위로하고 의견을 청취했습니다.
지진 후 텐트에서 살다 4살 아들과 함께 컨테이너에 입주한 셀베르 에르피르티(34세) 씨는 "여기 오기 전까지는 텐트촌에서 한 달간 밥도 제대로 먹지 못했으나, 여기로 오면서 식사 문제가 해결되었고, 컨테이너 단지에 세탁기, TV도 있어서 아이와 둘이 살아가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컨테이너 단지 밖으로 나가게 되면 아직도 지진으로 인한 건물 잔해들이 많아 트라우마가 심한데, 이렇게 컨테이너 집에서 안전하게 살고 있다는 게 큰 도움이 된다"며 본인과 아들이 일상생활로 돌아갈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준 대한민국 국민들께 정말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습니다.
입주식에서 김철수 대한적십자사 회장은 "튀르키예는 한국전쟁 당시 대한민국이 가장 어려운 때 가장 먼저 손을 내밀어준 형제의 나라로 튀르키예를 향한 대한민국 국민들의 감정이 매우 특별해, 함께 눈물을 흘리고, 아파하며 튀르키예를 돕겠다고 자발적으로 나섰다"고 전하며 "대한적십자사 역시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들과 함께 지진 발생 초기부터 튀르키예적신월사와 협력하여 인도적 지원을 신속히 추진했으며, 앞으로도 튀르키예적신월사와 함께 이재민들이 신속하게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돕고, 양국 간의 형제의 우정을 더욱 돈독히 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파트마 메리치 일마즈 튀르키예적신월사 회장은 "대한적십자사의 지진 대응 지원은 튀적에게 매우 중요하며, 양 기관 간의 협력 관계를 넘어서 튀르키예와 대한민국 간의 굳건한 연대를 재확인한 계기가 됐다"고 말하고 "특히 급식 및 긴급구호물품의 즉각적이고 시의적절한 지원은 피해자들의 고통을 완화하는 데 크게 기여했으며, 각 가정 내 가전제품과 생필품 지원을 비롯해 사회ㆍ교육 시설 등을 갖춘 '한국-튀르키예 우정의 마을'을 조성해 주민들의 삶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어서 파트마 회장은"이 우정의 마을이 단순히 눈에 보이는 물리적 구조물을 넘어, 대한민국 국민들의 따뜻한 손길이 튀르키예 국민들에게 닿았음을 상징한다"며 "대한민국 국민과 기부자분들 그리고 대한적십자사에 감사드린다"고 말했습니다.
이원익 주튀르키예 한국대사가 7일 튀르키예 카르만마라쉬 파잘직에 위치한 ‘한국-튀르키예 우정의 마을 입주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출처 : 대한적십자사]
이원익 주튀르키예 한국대사는 "튀르키예에서 최근에 가본 컨테이너 주택단지 중 가장 좋은 시설을 갖췄고 행복한 주민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며 "대한적십자사와 튀르키예적신월사에 대한민국 정부를 대표해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이곳에 입주하신 분들이 지진의 아픔을 극복하고 지진 이전의 일상으로 하루빨리 돌아갈 수 있는 그날까지 대한민국 정부는 대한적십자사와 튀르키예적신월사와 지속적으로 협력하고 함께 하겠다"라고 전했습니다.
한적은 파잘직에 건설한 임시주택 단지 외에 지진 피해가 컸던 하타이주 안타키아 지역에 어린이 놀이공간, 문화 체험, 교육, 보건의료 및 체육시설 등 복합 기능을 갖춘 인도지원센터(Humanity Center)도 건립할 계획입니다. 안타키아는 시리아와 인접해 있어 많은 시리아 지진 이재민과 분쟁 난민이 있는 곳으로 인도적 지원이 필요한 곳입니다. 또한 같은 하타이주 이스켄데룬와 안타키아 지역에서도 지진으로 혈액 인프라가 파괴됨에 따라 혈액센터 및 헌혈의집 재건 지원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김철수 대한적십자사 회장(사진 왼쪽)이 7일 튀르키예 카르만마라쉬 파잘직에 위치한 ‘한국-튀르키예 우정의 마을에 방문해 입주 이재민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출처 : 대한적십자사]
한편, 한적은 시리아 지진 이재민을 위한 지원도 신속하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내전으로 인해 직접 접근이 어려운 상황에서 국제적십자사연맹 및 시리아아랍적신월사를 통해 발전기, 위생키트, 키친세트 등 긴급구호품을 전달했으며, 부족한 의료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30대의 의료 장비와 전염병 대응을 위한 보건위생용품도 지속 지원할 계획입니다.
한적은 튀르키예ㆍ시리아 지진 발생 직후 긴급구호대책본부를 설치하고 긴급구조자금 약 45억 원을 지원했다. 이후 국제적십자사연맹(IFRC), 튀르키예적신월사, 시리아아랍적신월사와 함께 긴급구호를 펼쳤으며, 4월 24일에는 중장기 재건복구를 위해 재건복구지원단이 튀르키예에 파견돼 활동 중입니다.
한적은 연말까지 튀르키예ㆍ시리아 지진 돕기 국민 성금 모금을 계속할 계획이며, 10월 11일 기준 385억 원이 모금됐습니다. 국민성금은 기부자, 외부 전문가 등이 모인 성금집행위원회를 통해 집행계획을 확정 후 지진 피해 지역 지원에 사용될 예정입니다.
[이동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