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흡연·음주 질병 앓는 10대 환자 10명 중 7명꼴 '여성'
입력 2023-10-11 12:37  | 수정 2023-10-11 13:44
흡연. / 사진 = 연합뉴스
한편 내년 청소년 금연·금주 관련 교육 예산 삭감될 예정

흡연 관련 질병으로 진료받은 10대 이하 여성이 3년 새 4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같은 기간 음주 관련 질병으로 진료받은 10대 이하 여성도 52% 급증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한정애 의원(서울 강서병)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자료 '연령별 성별 흡연 및 음주로 인한 건강보험 환자수 현황'에 따르면, 흡연으로 인한 질병의 10대 이하 여성 환자 수가 2020년 1449명에서 지난해 7389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같은 기간 음주로 인한 질병을 앓고 있는 10대 이하 여성 환자도 4595명에서 6986명으로 늘어났습니다.

10대 이하 성별 흡연 및 음주로 인한 건강보험 환자수 현황. / 사진 = 한정애 의원실


지난 3년 동안 흡연·음주 관련 질병을 앓는 10대 이하 여성 환자 수는 10대 남성 환자 수에 비해 훨씬 많았습니다. 2022년의 경우 해당 질병을 가진 10대 환자 10명 중 7명이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 연령대를 통틀어 여성 환자의 성비가 같은 연령대의 남성에 비해 이렇게 압도적으로 높은 경우는 흔치 않습니다.

이는 그간 정부에서 파악하는 청소년의 흡연·음주 행태와도 다른 수치입니다. 지난해 기준 질병관리청이 시행한 '청소년건강행태조사'에서 파악한 청소년 흡연율은 남학생 6.2%, 여학생 2.7%로 남학생이 비교적 흡연과 음주에 더 많이 노출됐습니다.

한편 이러한 상황에서도 청소년 금연·금주 관련 교육 예산은 내년 삭감될 에정입니다.

보건복지부가 제출한 '연도별 청소년 금연정책 관련 교육 예산 현황'에 따르면, 2023년 221억 3800만 원이었던 학교흡연예방사업 예산은 내년 183억 4500만 원으로 삭감될 예정입니다.


청소년 금주 관련 교육 예산은 내년 전액 삭감될 에정입니다. 보건부는 청소년 대상 금주교육 관련 사업은 폐지하고 전 국민 대상으로 금주홍보사업만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한 의원은 "흡연·음주 질병으로 병원을 찾는 청소년들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만큼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금연·금주 교육 예산은 삭감이 아니라 증액되어야 한다"며 "청소년의 연령별, 성별 흡연·음주 행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혜균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imcatfis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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