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가상 해킹에 뚫린 선관위…국정원 "투개표 결과 조작 가능"
입력 2023-10-10 19:00  | 수정 2023-10-10 19:05
【 앵커멘트 】
국정원이 선관위의 선거관리시스템을 침투하는 방식으로 보안을 점검해봤더니 해킹에 그대로 노출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국정원 말 대로라면 투개표가 조작될 수 있다는 건데요.
여기에 지난 2021년에는 북한 해킹 조직 김수키가 선관위 직원의 이메일을 통해 대외비 문건 등을 해킹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걱정이 되는 내용인데 이에 대해 선관위는 기술적인 문제일 뿐 해킹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반박했습니다.
김태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선거관리위원회가 국정원의 보안 점검을 받기로 한 건 지난 5월입니다.

이전까지 선관위는 북한 해킹 공격으로 점검이 필요하다는 국가정보원의 요구를 정치적 논란의 이유로 거부해 왔습니다.


▶ 인터뷰 : 이만희 / 국민의힘 의원(지난 5월)
- "7건의 북한 사이버 공격 중에서 1건을 제외하고는 나머지 6건에 대해서는 인지 자체를 못 했던…."

국가정보원은 한국인터넷진흥원과 함께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선관위 전산망을 침투하는 방식으로 보안점검을 한 결과, 관리가 부실해 선관위 사이버망을 해킹 가능한것으로 확인했습니다.

국정원은 특히 사전 투표소의 경우 투표소 내 설치된 통신 장비로 선관위 내부망으로 침투해 해킹이 가능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전에 투표한 인원을 투표하지 않았다고 하거나 그 반대의 경우도 조작이 가능하다는 겁니다.

개표 시스템에 접근하는 접속 패스워드도 초기값으로 이용해 오는 등 관리가 부실해 투표 결과값을 변경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2021년 4월에는 북한 해킹 조직 김수키가 선관위 직원의 상용 메일 계정에 악성코드를 감염시켜 대외비 문건과 PC에 저장된 자료를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선거관리위원회는 "선거시스템에 대한 해킹 가능성이 부정선거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며, 자칫 선거 불복을 조장해 사회통합을 저해할 수 있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MBN뉴스 김태희입니다.
[kim.taehee@mbn.co.kr]
영상편집 : 박찬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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