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랑 대여 서비스, 단돈 10만 동
"잘생긴 남편 대여해 드립니다."
최근 베트남 호치민에서 싱글 여성들이 '잘생긴 남편'을 대여해 결혼사진을 찍는 것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해당 웨딩 촬영은 멋진 남편에 걸맞는 신부의 모습을 연출해 여성들에게 자신감을 주자는 취지에서 시작됐고 이러한 서비스는 베트남 젊은 싱글 여성들에게 각광받고 있습니다.
이 신랑 대여 서비스는 우연한 발상에서 시작됐습니다.
스튜디오 대표인 푸엉 씨는 과거 웨딩 촬영의 과정과 신랑 신부의 로맨틱한 순간을 보여주는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렸고 이에 많은 누리꾼들이 "신랑을 제공하라"는 장난스러운 댓글을 달았습니다.
남자친구가 없는 많은 여성은 아름다운 웨딩 촬영을 하고 싶은데, 신랑이 없으니 신랑을 제공해 달라는 메시지를 연이어 달았고 수천 명이 공감을 눌렀습니다.
이에 푸엉 씨는 '멋진 남편에 걸맞는 신부의 모습을 촬영해서 여성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자'는 아이디어를 떠올렸습니다.
신랑 대여 서비스는 메이크업과 웨딩드레스 대여 등의 모든 서비스를 포함해서 단돈 10만 동, 우리 돈 5500여 원만 지불하면 됩니다.
매년 9월 사전 예약 고객 중 15명만 선정해 서비스를 제공하며 이에 따라 올해 예약자 400명 중 15명을 선발했습니다.
스튜디오에서는 세 가지 스타일의 남편을 제공합니다.
따뜻하고 성숙한 남편, 쿨하고 카리스마 있는 남편, 학구적이고 부드러운 남편의 세 가지 스타일입니다.
여성들은 본인의 마음에 드는 남편을 고를 수 있습니다.
반면 신랑 대여 웨딩 촬영 서비스를 비난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일부 사람들은 "평생 한 번 있는 신성한 결혼을 가볍게 여기지 말아야 한다", "결혼사진이란 실제 결혼 상대랑 찍어야 한다. 미래의 남편이 연출된 결혼사진을 보면 분명히 실망할 것"이라는 의견을 올렸습니다.
이에 대해 웨딩 촬영 전문가인 호아 씨는 "아무에게 나쁜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 본인의 행복을 추구할 수 있다면 반대할 이유가 없다"며 "요즘 젊은 세대들은 본인의 만족을 위해 사는 경향이 강하고, 행복해지기 위해서 반드시 결혼을 선택하지도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나중에 남자친구나 결혼 상대가 생기면 오해를 피하기 위해 사진에 대한 설명을 해줘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성소수자들은 해당 서비스를 크게 환영하는 분위기입니다.
가족과 친지들의 편견 때문에 성별을 바꾼 모습으로 결혼식을 올릴 수 없는 20대 남성 자후이 씨는 "웨딩드레스를 입고 신랑 옆에서 결혼사진을 찍다가 울음을 터뜨렸다"며 "몇 시간 동안 나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신부였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장나영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angnayoungny@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