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에너지 가격 부담 키울 수도 있어"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유혈 충돌이 일어나면서 전 세계가 긴장 상태인 가운데 최근 주춤하던 국제 유가가 재차 치솟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습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지난해 중동 원유 수입이 1년 새 20% 가까이 급등한 상태여서 중동발 불안감이 확산될 경우 국내 에너지 가격 부담을 키울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국은 원유를 100% 수입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국제유가가 오르면 국내 기름값 역시 오르게 됩니다.
난방수요가 증가하는 겨울철을 앞두고 석유 파동이 일어날 경우 국내 물가에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번 전쟁은 이스라엘이 아랍권 국가들과 벌이는 전쟁이 아니기 때문에 그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됩니다.
블룸버그는 "아랍 국가들이 이스라엘을 공격하지 않고 있다"며 "이집트와 요르단, 시리아, 사우디아라비아 등 아랍국가들은 이번 사태를 옆에서 지켜보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모두 원유 생산지가 아니어서 사태가 다른 중동 국가로 확산하지만 않는다면 실제 영향은 별로 없을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석유·가스시장 전문가인 반다나 하리는 CNBC에 유가가 조건반사적으로 오를 수 있지만, 사태가 더 번지지 않고 중동 지역의 석유·가스 공급에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점이 인식되면 가라앉을 것으로 오늘 예상했습니다.
오일쇼크 때는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시리아를 비롯한 중동 전체가 이스라엘을 공격하며 이스라엘 지지 국가에는 원유를 팔지 않아 단기간 유가가 3배 상승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공격으로 시작된 전쟁에서 이틀 만에 10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나왔습니다.
이 중에는 다수의 외국인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장나영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angnayoungny@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