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젓가락이 없잖아" 황당 '환불 요청'...음식 회수는 거절, 무슨 일?
입력 2023-10-08 10:10  | 수정 2023-10-08 10:28
배달음식 (위 기사와 무관) /사진=연합뉴스
음식 회수하겠다 하니 "마주하면 기분 나쁠 거 같아 싫다"

"젓가락이 없는데요? 기분 나쁘네, 환불해 주세요"

배달 음식에서 젓가락이 없다는 이유로 환불 요청을 받은 음식점주의 사연이 화제입니다.

지난 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5년 차 자영업자 A 씨가 '이러니 술 담배를 못 끊지. 배달 거지'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습니다.

글에 따르면 A 씨는 이날 오후 7시 49분 3만5000원짜리 주문이 들어와 음식을 조리하고 배달 기사를 통해 배달까지 완료했는데 고객센터에서 손님이 환불 요청을 했다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배달 음식 꾸러미에 젓가락이 없다는 게 환불 이유였습니다.

A 씨는 바로 고객에게 전화를 걸어 "죄송하다. 금방 가져다주겠다. 10분 안에 도착한다"고 사과했으나, 고객은 "젓가락을 안 줘 기분이 나빠서 음식을 못 먹겠다"며 환불해달라는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이에 A 씨는 일단 고객의 환불 요청을 들어주기로 했고 음식을 회수해 가겠다고 했으나 고객은 얼굴 보면 기분 나쁠 것 같아서 얼굴 마주치기 싫다고 답했습니다.

끝으로 A 씨는 "젓가락을 안 보낸 게 그렇게 기분 나쁘고 화낼 일인 거냐"며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 A 씨는 "기계가 아닌 사람이 하는 일이라 실수할 수도 있고 매장으로 전화하면 바로 조치해 줄 수 있는데 고객센터에 전화할 시간에 매장에 전화했으면 바로 가져다줬을 것"이라며 "장사하면서 음식이 적다고 환불해달라. 홀에서 먹고 계산 안 하고 도망가고 예약 음식이 나왔는데 연락이 두절되고 별별 일이 많았지만, 이번에는 너무 화가 난다"고 적었습니다.

A 씨는 이어 "요청 사항 안 들어준 건 저희 측 잘못이긴 하다. 환불까지는 백번 이해하겠는데 음식 회수를 거부하는 건 좀. 100% 집에서 맛있게 먹고 있을 거다. 진상들 블랙리스트라도 있으면 얼마나 좋겠나. 오늘 매출도 반토막인데 어이없는 이유로 환불까지. '불금'인데 불탄다 정말"이라고 적으며 글을 마무리했습니다.

음식점주 A 씨의 사연을 읽은 누리꾼들은 '음식 회수 못 하면 환불 못 한다고 해야 한다', '회수 안 하면 또 악용한다', '떡볶이 뜨겁다고 환불해달라고 소리치던 손님보다 더 심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서예림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ylanastasia776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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