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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메달' 강백호, 펑펑 울었다…"정말 꿈만 같은 결과"
입력 2023-10-08 09:40  | 수정 2023-10-08 09:52
7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인근 사오싱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 제1구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 대만과 대한민국의 경기. 6회초 1사 2루 강백호가 안타를 쳐낸 뒤 포효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야구 대표팀, 대만에 설욕하며 금메달

2020 도쿄올림픽의 '껌 논란',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의 '세리머니 주루사' 등 국제대회마다 구설에 올랐던 강백호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확정하고 펑펑 울었습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한국 시간으로 어제(7일) 오후 7시부터 중국 사오싱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 1구장에서 치른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2대 0으로 승리해 금메달을 획득했습니다. 2010 광저우 대회, 2014 인천 대회,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이어 4회 연속 금메달을 수확했습니다.

7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인근 사오싱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 제1구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 대만과 대한민국의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하며 금메달을 획득한 대한민국 선수들이 시상식 뒤 마운드 위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승부의 분수령은 2회 초였습니다. 한국은 강백호의 땅볼로 3루까지 진출했고, 김주원의 희생 플라이로 홈을 밟으며 선취점을 따냈습니다. 곧이어 김형준과 김성윤의 안타로 다시 잡은 기회에서 상대 선발 린여우민의 폭투로 추가점을 냈습니다.

특히 문동주는 6회까지 삼진 7개를 잡아내며 무실점 역투를 했고, 7회엔 최지민, 8회엔 박영현이 무실점 행진으로 대만 타선을 봉쇄했습니다. 마무리 투수 고우석은 원아웃 1-2루 위기에 몰렸지만 마지막 타자를 2루수 앞 병살타로 유도해 한국의 승리를 확정지었습니다.

7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인근 사오싱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 제1구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 대만과 대한민국의 경기. 1회말 대한민국 선발 투수 문동주가 역투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이후 울먹이는 표정과 쉰 목소리로 취재진을 만난 강백호는 "대표팀에서 좋은 결과를 많이 못 보여드려 죄송했다. 다른 선수들이 잘해줘서 이런 꿈만 같은 결과를 안을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정말 꿈만 같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결승을 앞두고 후배들에게 '욕은 내가 먹을 테니, 패기 있는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다'고 말한 강백호는 "처음 (본선라운드 대만전) 패했을 때 (분위기가) 좋지 않았는데,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힘을 모은 덕인 것 같다"며 "한국의 자랑 문동주가 잘 던졌고, 9회 말에는 최고 마무리 투수(고우석)를 믿고 있었다"고 후배들을 치켜세웠습니다.

이어 "(그동안) 좋은 모습 많이 못 보여드려서 대표팀에 나올 때마다 좀 두려웠고 제 딴엔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시기였던 것 같다"며 " 그래도 주변에서 좋은 말씀을 해주신 덕분에 다시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다. 모든 분들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눈물을 보였습니다.

7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인근 사오싱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 제1구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대만을 꺾고 금메달을 딴 대한민국 선수들이 류중일 감독을 헹가래 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류중일 감독은 "이번은 국가대표 세대교체를 알리는 대회였다. 선수들, 투수들을 보니까 앞으로 한국 미래의 야구가 보인다, 이런 경기가 아니었다 싶다"고 말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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