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뱀 출몰 주의…물림 사고 발생 시 대처는?

119신고부터...민간요법 함부로 해선 안돼

가을철 도심 곳곳에서 사람이 뱀에 물리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난 4일 오후 1시 20분쯤 경기 광주시 퇴촌면의 한 기도원에서 선교 모임에 참석해 야외활동을 하던 초등학생 2명이 뱀에 손과 발등을 각각 물렸고 지난 3일에는 안산시 상록구의 한 병원 건물에서 1ｍ 넘는 길이의 살모사가 나타나 소방대원들에 포획되기도 했습니다. 같은 날 남양주시 별내동의 한 상가 건물 인근 하수구에서도 뱀이 발견돼 포획됐습니다.

9월과 10월은 뱀이 동면 준비를 하는 시기로 뱀 물림 사고가 집중되는 기간이기 때문에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오늘(7일) 소방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 9∼10월 사이 뱀 물림 사고로 인한 이송 건수는 2019년 161건, 2020년 180건, 2021년 245건으로 늘고 있습다. 지난해에는 225건으로 나타났습니다. 환자 연령대는 60대가 가장 많았으며, 야외활동이 많은 주말에 뱀물림 사고가 집중됐습니다.

뱀에게 물렸을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119 신고입니다. 이후 환자를 안전한 곳으로 옮겨 앉히거나 눕혀 편안한 자세를 만들어줘야 합니다.

뱀 종류에 따라 조처법이 다르기 때문에 섣부르게 대처하면 안됩니다. 특히 상처를 칼로 째거나 된장 등을 바르는 민간요법을 함부로 해서는 안 됩니다.

뱀을 피하려면 수풀이 우거진 곳을 지날 때 발걸음 소리를 강하게 내거나 막대기 등으로 짚으며 뱀이 도망가도록 유도하는 것이 좋습니다. 긴 옷이나 발목까지 덮어주는 신발, 장갑 등 보호 장비도 도움이 되며, 혹여 뱀을 만난다면 포획 시도를 하지 말고 즉시 자리를 피해야 합니다.

소방 관계자는 "뱀이 먼저 공격해 오는 경우도 있지만 대게 뱀이 있는지 모르고 접근하거나 포획을 시도했다가 물리는 경우가 다반사"라며 "뱀을 발견하거나 물렸을 때는 빠르고 정확한 응급조치가 중요하니 즉시 119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또 "뱀에게 물렸을 때 상처를 입으로 빨아내는 행위는 절대 해서는 안 된다"며 "뱀독 제거에 효과도 없는 데다 독이 체내로 흡수될 수도 있고, 입 안 세균에 의해 2차 감염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박지윤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bakjy7858@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