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자가 먹다 버린 샌드위치 방치
외국인 근로자 늘며 방역·위생 '구멍'
외국인 근로자 늘며 방역·위생 '구멍'
국내 유명 신축 아파트들에서 인분이 잇따라 발견되는 가운데 이번에는 작업자가 먹다 버린 것으로 추정되는 샌드위치가 나와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오늘(7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올해 서울의 한 신축 아파트에 입주한 A씨는 화장실에 작은 벌레들이 계속 생겨 소독하고 청소도 했지만 최근까지 벌레들이 사라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러다 지난달 추석 연휴 직전 외출 후 돌아와 보니 화장실 변기 안에 벌레들이 떨어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 천장을 열어보고는 깜짝 놀랐습니다. 천장 속에 샌드위치 조각들이 버려진 채 수 개월 간 방치되며 썩어 벌레들이 생겨나고 있었던 것입니다.
확인 결과 썩은 샌드위치는 건설 현장 근로자들이 먹다 버렸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A씨는 즉시 아파트 AS센터에 연락해 조처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일 처리 과정에서도 작업자들이 대수롭지 않은 듯이 웃으며 농담조로 말해 기분이 상했다고 합니다.
그는 "담당자들이 찾아와 아파트 입주 전 사전점검에서 놓친 것 같다고 말했지만, 적극적인 사과나 해명은 하지 않았습니다. 제일 화가 나는 것은 그들이 (썩은 샌드위치를 보고) 다 웃었다는 점이다. '벌레가 작아서 잘 안 보인다'는 말도 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신축 아파트에서 인분이 나온 정도의 큰일은 아니지만 충분히 큰 문제인데도 건설사 측의 대응이 실망스러웠다. 썩은 샌드위치가 발견된 후 알아서 조치해주지 않고 일일이 연락을 해야 움직이는 등 체계적이지 못하고 불친절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썩은 샌드위치에서 나온 벌레들
작은 검은 점들이 벌레다. 아파트 입주 후 수개월째 계속 청소해도 끊이지 않았다고 한다./사진=연합뉴스
작은 검은 점들이 벌레다. 아파트 입주 후 수개월째 계속 청소해도 끊이지 않았다고 한다./사진=연합뉴스
아파트를 시공한 건설사 관계자는 "고객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며 고객이 원하는 적절한 조처를 하겠다. 샌드위치가 왜 아파트 천장 속에 있었는지 정확한 원인을 모르겠다"고 밝히면서도 건설 현장에 외국인 근로자들이 늘어난 점이 원인일 수 있다고 토로했습니다.
그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많은데 아무리 교육하고 통제해도 잘 안되는 때가 있다. 우리 문화 의식하고는 조금 다르다 보니 교육해도 일탈 행위가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사전 점검을 더 철저히 하는데 확인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서예림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ylanastasia7767@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