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술의 발전으로 언론 분야에서도 AI 활용 가능성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MBN에서는 챗GPT를 활용해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사안을 짚어보는 [일문Chat답]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우리 삶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사건·사고와 논쟁들을 AI는 어떻게 바라보고 있고, 우리에게 어떤 메시지를 주는지 [일문Chat답]에서 살펴보겠습니다.
정부가 10월 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면서 추석 연휴 첫 날인 지난달 28일부터 개천절(3일)까지 직장인들은 '황금 연휴'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총 6일간의 긴 연휴를 끝으로 업무에 복귀한 직장인들은 생체리듬이 깨지는 '연휴 후유증'을 겪고 있습니다.
서울 영등포구의 한 금융회사에 다니고 있는 정모(33) 씨는 "그동안 쉬지 못 해서 피로가 많이 누적된 상태였는데, 긴 연휴 덕분에 조금이라도 풀려 다행"이라면서도 "쉰 만큼 밀린 업무를 처리하려면 밤을 새도 시간이 부족해 벌써부터 막막한 심정"이라고 전했습니다.
경기 부천시에서 강남구로 출퇴근 하는 범모(25) 씨도 "확실히 연휴가 끝나고 출근하면 더 힘든 것 같다"면서 "오늘이 수요일이라서 다행이다. 얼른 집에 가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서울 중구에 거주 중인 직장인 김모(26) 씨는 "분명 연휴 전에는 '푹 쉬다 와서 열심히 일 해야지'라고 마음 먹었는데, 지금은 퇴근 생각밖에 안 난다"며 "이런 생각 자체가 '월급 루팡' 같기도 해서 조금 찔린다"고 했습니다.
2년 뒤인 2025년, 개천절과 추석 연휴 그리고 한글날로 이어지는 '초장기 황금 연휴'만 기다리겠다는 말까지 나오는 상황.
긴 연휴가 끝나고 더 쉬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건 직장인 김 씨의 말처럼 '월급 루팡'인 걸까요?
MBN은 대화형 인공지능(AI)서비스 챗GPT의 의견을 물어봤습니다.
챗GPT "쉬고 싶다는 생각은 당연한 욕구"
사진 = 챗GPT 캡처
챗GPT는 "쉬고 싶다는 생각은 월급루팡과 관련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챗GPT는 "오랜 연휴 끝에 다시 일상에 돌아가면서 조금 더 쉬고 싶어할 수 있다"면서 "이런 생각은 일반적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월급루팡은 주로 업무에 무관심하거나 게을러 일하는 직원을 비판하는 말인데, 단순히 휴식을 즐기고 싶어하는 사람에겐 어울리지 않는 표현이라는 겁니다.
휴식을 원하는 것을 '모든 사람이 가지는 당연한 요구'라고 정의하기도 했습니다.
한국인 워라밸, 세계 최하위 수준
서울 시내 직장인들. / 사진 = 매일경제
실제로 한국인의 연평균 근로시간을 보면, 쉬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월급 루팡'으로 불리기엔 조금 억울할 정도로 많습니다.
지난 7월 한국보건사회연구원 학술지에 실린 '일-생활 균형시간 보장의 유형' 연구 논문에 따르면, 2021년 대한민국은 OECD 31개국 중 근로시간 평균이 가장 긴 나라로 꼽혔습니다.
주당 근무시간이 48시간을 초과하는 '장시간 근로자' 비율 역시 18.9%를 기록하며, OECD 평균(7.4%)보다 압도적으로 높았습니다.
한국보건사회 연구진은 OECD 31개국의 시간주권 수준을 노동시간과 가족시간으로 나눠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시간주권이란, 개인이 시간을 자유롭게 배분해 조직화할 수 있는 권리와 능력을 의미합니다.
노동시간 보장은 ▶근로시간 ▶맞벌이 비율 ▶기혼여성 고용률 ▶평균임금 등의 15개 지표, 가족시간은 ▶휴가기간 ▶휴가 사용률 ▶휴가의 소득대체율 ▶모성·부성 관련 휴가 법적 보장 수준 등 11개 지표 기준으로 평가해 점수를 매겼습니다.
그 결과, 한국은 노동·가족 시간의 보장 정도가 모두 낮은 그룹에 속했습니다.
연구진은 "한국은 가족 시간과 노동시간 보장 수준이 모두 낮아서 일-생활 균형시간을 보장하는 정도가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노동시간 차원에서 시간 보장을 위한 노력이 시급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어쩌면, 연휴 기간과 평소 생활 간 괴리를 만드는 '낮은 워라밸'이 직작인들의 연휴 후유증을 더 키우는 게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의료계 "연휴 후유증 방치하면 우울증까지 겪을 수도"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그렇다면, 이 연휴 후유증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피로와 무력감이 주요 증상으로 알려진 연휴 후유증.
연휴 후유증은 휴가 기간 맞춰져 있던 수면 주기와 호르몬 분비 등이 일상생활로 돌아와 바뀌면서 나타납니다.
대부분 하루 이틀 지속되는데, 이를 방치하면 만성피로나 어지럼증 심하면 우울증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조기에 극복하는 것이 좋다는 게 의료계의 설명입니다.
먼저 몸의 피로 회복 능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물과 과일, 야채를 충분히 섭취해야 합니다. 비타민제도 도움이 됩니다.
피로감을 줄이기 위해 카페인 음료를 많이 마시면 중추신경이 자극돼 오히려 더 피로해질 수 있습니다.
숙면을 취하는 것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취침 전에 적당히 몸풀기 운동을 하거나 따뜻한 물로 10분 정도 가볍게 샤워 하는 게 숙면에 도움이 됩니다.
스트레칭으로 몸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도 좋습니다.
강재헌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당장 힘들더라도 규칙적으로 생활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고, 당분간 늦은 술자리나 과음은 피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