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추가 발생 방지 대책' 사실상 불투명

방사선 작업환경과 폐기물 발생으로 해결책 실천 어려워

일본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의 2차 방류를 어제(5일) 개시한 가운데, 도쿄신문에서는 추가 오염수 발생을 막을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오늘(6일) 보도했습니다.

현재로서는 추가 오염수 발생을 막지 못하면 원자로 폐쇄 때까지 해양 방류를 계속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후쿠시마 제1원전의 오염수는 기본적으로 녹아내린 핵연료 잔해(데브리)와 접촉한 냉각수와 함께 원자로 시설 안으로 유입되는 지하수와 빗물까지 더해져 계속 발생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어제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 검토회의에서 추가 오염수 발생 방지 대책을 설명했습니다.

이날 회의에서 도쿄전력은 지하수 유입을 막을 대책으로 원자로 시설의 지하 주변을 철판 등의 구조물로 둘러싸거나 지하에 특수 액체를 주입해 물이 통하지 않도록 하는 방안 등을 거론했습니다. 그러나 높은 방사선 작업환경과 다량의 폐기물 발생 등으로 인해 해당 방안을 실현할 가능성은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도쿄전력은 2028년을 목표로 구체적인 진행 방법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지만 그 이상 깊이 있는 논의는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핵연료 잔해 제거 등을 거쳐 2051년에 후쿠시마 원전을 폐기하겠다고 계획을 밝혔으나 많은 전문가는 오염수 발생량을 '제로'로 만들어야 이러한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편 해양 방류를 위해 오염수를 다핵종제거설비(ALPS·알프스)로 정화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방사성 침전물을 보관하는 시설이 몇년 뒤에는 다 차버릴 가능성이 있다고 산케이신문이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알프스 정화과정에서 나오는 진흙 형태의 방사성 침전물은 드럼통 형태의 전용 용기(HIC)에 담아 후쿠시마 제1원전 남쪽에 있는 콘크리트 시설 안에 보관하고 있습니다.

현재 보관 중인 용기는 4천 231개로, 시설의 97%가량이 찬 상태입니다. 게다가 현재 이틀에 1개꼴로 방사선 침전물을 채운 용기가 늘어나면서 2028년 1월이면 시설이 다 찰 전망입니다.

이에 도쿄전력은 침전물을 굳혀 부피를 줄이는 시설을 계획하고 있지만 원자력규제위로부터 방사성 물질의 비산을 막을 대책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 계획 진척이 늦어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방사성 침전물에 열화돼 수명이 다하게 된 용기들도 나오고 있어 교체 작업도 필요한 상황이라고 산케이신문은 전했습니다.

도쿄전력에 따르면 올해부터 4년간 수명을 다하는 용기들은 174개에 달할 전망입니다.

도쿄전력은 2차 방류 기간동안 수중 방사성 물질 농도 측정을 계속 이어가고, 내년 3월까지 탱크 40개 분량인 오염수 3만 1200톤을 4차례에 걸쳐 바다에 방류할 예정입니다.

[김혜균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imcatfish@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