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정유정, 구치소서 편지 보냈다…무슨 내용이길래?
입력 2023-10-05 08:46  | 수정 2024-01-03 09:05
피해자에 대한 사과의 내용은 없어


웨이브와 JTBC 뉴스는 어제(4일) '악인취재기' 영상을 통해 정유정의 자필 편지를 공개했습니다.

이 편지는 정유정이 지난달 4일 보내온 것입니다.

정유정은 지난 5월 26일 오후 부산 금정구에서 과외 앱으로 만난 20대 여성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하고 사체를 훼손한 혐의(살인 및 사체손괴, 절도 등)로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정유정은 편지에서 "지난달 서신 주셨는데 회신이 늦어 죄송하다"며 "이곳(구치소)에서는 우표 한 장도 구매하는 날이 정해져 있는지라 본의 아니게 답장이 늦어지게 됐다"며 글을 시작했습니다.


이어 "공판기일 날 기자님들이 너무 많이 와서 속으로 많이 놀랐다"며 "그만큼 저의 죄가 중하다는 생각에 지금은 많이 반성하며 살아가고 있기도 하다"고 전했습니다.

편지를 보낸 이유에 대해서는 "제가 자주 보는 채널이기도 했고 탐사 보도도 몇 번 본 적이 있다"며 "그렇지만 저에 대해 많이 궁금하신 점들도 있고, 회신도 받지 못하다 보니 할아버지가 거주하는 집 앞으로 자주 찾아오시고 아버지 회사까지 미행했다는 소식을 듣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정유정은 '의붓할머니에게 오랫동안 학대를 당해 트라우마가 생겼다'는 주장을 했습니다.

이 주장과 관련해 "개인적으로 제가 당했던 학대들은 워낙 오래전 일이기도 해서 증거가 없다"며 "제가 어떤 일을 겪었다고 말한들 설득력과 증명력이 있을지 의문이 든다"고 적었습니다.

정유정은 "처서가 지났음에도 더위가 가시지 않는다. 덥고 습한 날씨에도 먼 길 오시느라 수고 많으셨을 것 같다. 시간 내어 서신 보내주셔서 감사드리고 더위 조심하길 바란다"며 글을 마쳤습니다.

편지에 피해자에 대한 사과는 없었습니다.

정유정은 지난 18일 열린 첫 공판에서 우발적 범행이라는 기존 입장을 번복해 계획적인 범행임을 인정했습니다.

이 밖에도 2건의 살인예비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정유정이 범행 며칠 전 살인을 저지를 목적으로 또 다른 사람들을 접촉했다가 불발된 사실을 추가해 지난달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장나영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angnayoungny@gmail.com]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