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2009년 이후 출생자, 평생 담배 못 산다"…'비흡연 세대' 구상 밝힌 영국 총리
입력 2023-10-05 08:23  | 수정 2023-10-05 08:30
자료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영국 총리가 성인이 되더라도 담배를 사지 못하는 연령을 점차 높여 이른바 '비흡연 세대'를 만들겠다는 구상을 내놨습니다.

현지 시간 4일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맨체스터에서 개최된 보수당 연례 전당대회에서 "2009년 이후 출생한 현재 14세 이하는 성인이 돼도 합법적으로 담배를 살 수 없게 될 것"이라며 '비흡연 세대'에 대한 구상을 밝혔습니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 / 사진 = AP


현재 영국에서 담배 구매 가능 연령은 18세입니다.

이 나이를 매년 1년씩 올리면서, 이르면 2040년부터는 흡연을 하는 젊은 사람들이 거의 없어지게 된다는 게 수낵 총리의 설명입니다.

수낵 총리는 "결국 젊은 세대들이 담배를 피우지 않고 성장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금연 운동 단체인 '바나도'는 환영의 목소리를 냈지만, 담배 업계는 불법적으로 제품이 유통되는 등 부작용이 나타날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수낵 총리의 연설 이후 담배 회사 주가가 일제히 하락하기도 했습니다.

영국 리시 수낵 총리 부부 / 사진 = 로이터


담배 구매 가능 연령을 높이려는 움직임은 뉴질랜드와 덴마크에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뉴질랜드는 2027년에 성인이 되는 2009년 1월 1일 출생자부터는 합법적으로 담배를 살 수 없도록 하는 흡연 규제 정책을 추진한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특히 담배 판매가 허가된 매장 수를 현재의 10% 수준으로 대폭 줄이고, 담배에 포함된 니코틴 허용치도 낮출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같은 뉴질랜드의 흡연 규제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것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덴마크 또한 뉴질랜드와 같은 조치를 검토 중입니다.

영국 총리실은 뉴질랜드를 모델 삼아 젊은 세대의 흡연 금지 정책 이외에도 술집 앞, 공원에서의 금연 등 다양한 흡연 규제 정책을 펴고자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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