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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회 부국제 개막작 ‘한국이 싫어서’, 행복을 찾아 떠나는 공감의 여정(종합)[M+BIFF현장]
입력 2023-10-04 16:46 
‘한국이 싫어서’ 개막작 사진=(주)엔케이컨텐츠
‘한국이 싫어서 고아성X주종혁X김우겸이 전하는 메시지
공감과 위로의 메시지 담은 ‘한국이 싫어서,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선정


‘한국이 싫어서가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의 개막을 알린 가운데 공감과 위로의 메시지를 전한다.

4일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중극장에서는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의 개막작 ‘한국이 싫어서(감독 장건재)의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현장에는 장건재 감독, 윤희영 프로듀서, 주종혁, 김우겸 등이 참석했다. 모더레이터는 남동철 집행위원장 직무대행이 맡았다.

‘한국이 싫어서는 20대 후반의 ‘계나(고아성 분)가 모든 걸 뒤로하고 자신의 행복을 찾아서 뉴질랜드로 떠나는 이야기를 그린다. 장강명 작가의 동명 인기 소설을 원작으로 했으며, ‘잠 못 드는 밤, ‘한여름의 판타지아 등으로 섬세한 연출을 보여준 장건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다만 이날 계나 역을 맡은 고아성은 전치 12주의 천추골 골절 부상으로,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불참하게 됐다.

#. ‘한국이 싫어서와 부산국제영화제의 인연
남동철 직무대행 사진=MK스포츠 제공
장건재 감독 사진=MK스포츠 제공
남동철 직무대행은 7년 전 프로젝트 마켓에서 소개됐던 작품이다. 영화가 금방 만들어질 거라고 예상을 했었는데 중간에 팬데믹 시간도 있고 해서 상당히 시간이 걸렸지만, 이렇게 완성이 돼서 선보이게 됐다”라고 소개했다.

장건재 감독은 2016년도에 아시아프로젝트마켓에서 처음 선을 보였다. 그때만 해도 마켓에서 이 소설을 왜 영화화하고 싶으나. 어떤 식으로 각색, 영화화를 어떻게 할 것인지 계획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았다. 준비 과정에서 이야기에 대한 에센스를 지키는 것도 중요하긴 했었는데, 우여곡절이 많았다. 해외 촬영이 있는 작업이다 보니까 2-3년 정도 해외로 나갈 수 없는 상황도 있었고, 소설에서의 무대는 호주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취재를 하는 과정에서 뉴질랜드로 배경을 바꿨고, 계획의 변경이 있었던 작업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원작 소설이 출간된 해에 이 소설을 읽었다. 공교롭게도 비행기 안에서 이 소설을 읽었는데 2015년도는 한국사회가 굉장히 뜨겁고 큰 변화를 겪는 시기였다. 2014년도, 2016년도. 그 한 가운데에 있던 소설이고, 나는 계나하고 다른 삶의 환경에 있지만 나한테도 공감하는 부분들이 있었다. 이야기를 만들어 보고 싶다. 그때는 이렇게 어려운 프로젝트가 될 줄 모르고, 직관적으로 이 이야기를 영화화하고 싶다. 여러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는 느낌으로 결심을 하게 됐고, 판권을 알아보고, 그 다음 해에 부산국제영화제 등을 알아보고 영화로 탄생하게 됐다”라고 비하인드를 풀었다.

아울러 다양한 사람들이 나오지만, 그들의 공통점은 아마도 그들이 젊은 친구들이고 미래에 대한 많은 불안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라는 점이다. 많은 드라마나 영화에서 그들의 이야기를 다룰 때 어떤 생략되는 부분들이 있는 것 같다. 그들이 처한 현실의 문제들이다. 극단적으로 보면 죽음을 선택하는 친구도 있고, 해외로 가는 것을 선택하는 친구도 있고 다양한 것 같다. 그리고 그 다양한 고민들이 가감없이 드러나있기 때문에 우리에게 공감을 사는 영화가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라고 털어놨다.


‘한국이라는 특정 국가를 지칭하고 있다. 장건재 감독은 특정한 국가를 지칭하고 있지만, 어떤 점으로 보면 보편적으로 어려움들을 잘 표현한 말이 아닐까 생각했다. 영화에서 중요한 부분은 우리의 삶을 얼마나 반영하고 있느냐인데 특별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라고 짚었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여러 사태로 인해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그 가운데 ‘한국이 싫어서가 개막작으로 선정, 여러 논란 속 개막을 앞두고 있다. 남동철 직무대행은 이 영화에서 계나가 취하고 있는 삶에 대한 태도도 마음에 들었다. 우리한테 용기를 주고 격려해주고 희망을 주는 태도가 아니었나 생각이 들었다. 손쉽게 뭔가를 포기하거나 얻거나 할 수도 있지만, 그런 선택의 기로에 있을 때마다 그녀가 선택하는 방식은 자신의 자존심을 지켜가는 방식이라고 생각했고, 그런 것들이 젊은 세대들이 지켜가는 모습이 아닐까 공감이 됐다. 영화제의 상황과 상관없이 이 영화가 마음에 와닿는 지점이 아니었을까 생각이 들었다”라고 답했다.

더불어 영화제에 여러 어려움도 있었지만, 이걸 시작으로 열흘간 시작된다. 잘 준비를 했다고 생각을 하고 있다. 미흡한 점이 있을 수 있지만 최선을 다해서 준비를 했고 여러분들이 뭔가 얻어갈 수 있는 여러 가지 일들이 아주 긍정적인 일들이 많이 있지 않을까 기대를 하고 있다”라고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 ‘한국이 싫어서로 전하는 메시지
‘한국이 싫어서 주종혁 사진=MK스포츠 제공
‘한국이 싫어서 김우겸 사진=MK스포츠 제공
주종혁은 배경이 뉴질랜드이다. 어렸을 때 뉴질랜드에서 유학생활을 했었다. 6년 정도 생활을 했었는데 그때 당시에 어떤 한국의 삶에 지쳐서 그때 학생이었지만, 워킹홀리데이로 온 형들이 있었다. 그 형들과 친하게 지냈다. ‘한국이 싫어서라는 소설을 보고 그 형들이 많이 생각이 났다. 나의 삶과도 비슷했던 것 같다”라고 밝혔다.

그는 재인을 연기하게 된다면, 정말 재밌게 잘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재인은 한국에서는 남의 눈치를 많이 봐서 스타일이나 이런 것들을 많이 뽐내지 못했는데 뉴질랜드라는 나라에 가서 본인의 색을 찾아가는 인물 같았다. 머리도 휘항찬란하게 하고 여러 가지들을 본인의 개성을 찾아가는 인물로 생각하고 연기했다”라고 재인이라는 캐릭터를 연기하며 신경 쓴 부분을 공개했다.

김우겸은 시나리오를 처음 받았을 때 이야기 자체가 나한테 너무 공감되는 이야기여서 하고 싶었다. 여러 인물이 나오지만 각자 인물이 다 군상을 가지고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하고 싶은 말이 한 인물씩마다 있더라. 내가 꼭 해서 대사로 입 밖으로 내뱉고 싶다. 작품으로 그렇게 연기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소설도 그렇고, 시나리오도 그렇고 너무 하고 싶다는 마음이 직관적으로 들었다”라고 출연 계기를 이야기했다.

이어 나는 극 중 지명이처럼 착하지 않다. 이 인물에 담고 싶어하는 모습이 있다. 그 모습은 뭔가 좀 더 자기 인생에 대해서 또렷함이 있고 단순하게 살고 나무 같은 사람처럼 느껴져서, 이 인물을 알아가면 어떤 모습이 나올까 생각과 기대감에 역할을 하고 싶었고, 준비를 하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영화 ‘한국이 싫어서는 원작과는 다른 부분들이 있다. 장건재 감독은 소설에서 주인공의 시간이 8년 정도 되는데 그 긴 시간을 압축해서 보여주기보다는 각색의 과정이 필요했다. 그 과정에서 어떤 것을 취하고 표현할지, 또 다르게 표현한 건 의도한 부분이 있다”라고 운을 뗐다.

그는 소설과 영화의 다른 부분이 있다면, 그 부분들에서는 코멘트하고 싶던 것들이 있다. 소설은 호주 시드니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준비를 위해서 2017년에 호주와 뉴질랜드 양국을 방문한 적이 있었다. 당시에 시드니나 뉴질랜드 서너개 도시를 다니면서 이민자들이나 유학생들 인터뷰를 했었다. 호주와 뉴질랜드에 이민학교에 다니는 사람들의 결이 다르다고 느꼈다. 당시에는 뉴질랜드에는 여성 총리가 있었고, 출산 휴가를 처음 쓴 총리였고, 여성인권, 자연인격권, 사람의 인권, 자연의 생명권 등을 소중히 여기는 게 인상적인 나라였다. 추위를 싫어하는 펭귄이 나오는데, 펭귄이 떠나는 가장 남쪽의 나라, 섬의 이미지로서도 은유할 수 있는 부분들이 있겠다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한국과 뉴질랜드 톤을 다르게 잡았다. 계절도 달랐다. 한국에서 겨울 촬영을 하고 바로 뉴질랜드로 갔다. 대비적으로 따뜻한 여름의 풍광을 담을 수 있었다. 이 영화를 통해서 영화의 제목이 강렬한 메시지를 전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계나가 왜 그런 선택을 할까에 공감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주변의 인물들은 계나가 가지고 있는 자원이나 환경이 지명의 가족들에 대해서는 계층의 차이가 나기는 하지만, 직장이 있고 말이 제법 잘 통하는 파트너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삶의 환경을 바꾸려고 하는가, 무엇이 그녀를 한국이라는 사회를 탈출하게 만들게끔 하는지에 주목하면 좋을 것 같다”라며 인물들을 들여다봤으면 좋겠다. 각기 다른 처지에 놓인 사람들이 나오는데 이들이 왜 이런 선택을 하고 도전을 하는지, 왜 끝까지 모험을 하려고 하는지 왜 모험을 하려고 하는지를 만들면서도 고민을 하게 됐다. 계나가 어쨌든 계속해서 어디론가 좋은 의미에서 다른 희망을 찾아서 계속해서 움직이고 도망가는 느낌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김우겸은 관객으로서 봐서 느낀 거를 말씀드리고 싶다. 젊은 세대들이, 나의 또래 친구들이 주된 생각이 자기한테 행복이 무엇인지 고민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을 했다. 살면서 당연하게 행복이라 생각한 것을 사람들한테 듣고 판단을 하기도 하는데, 계나는 자기한테 행복이 어떤 의미인지를 고민하는 것 자체가 뭔가 열심히 살고 있다는 증거 아닐까 메시지가 와닿아서 개인적으로 위로를 받았던 것 같다”라고 영화가 주는 메시지에 대한 감동을 고백했다.

주종혁과 김우겸은 ‘한국이 싫어서로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 개막작으로 선정된 소감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주종혁은 연기를 한 지 6-7년 정도 된 것 같다. 독립영화를 하면서 가장 부산국제영화제에 꼭 오고 싶다는 목표, 욕심이 있었다. 그런데 이렇게 개막작으로 선정된 작품에 참여를 해서 이 자리에 오게 된 게 너무 개인적으로는 꿈같은 일이고, 이 자리에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벅차다”라고, 김우겸은 군대에서 휴가 나올 때 열차 타고 이 극장이었던 것 같다. 이 극장 저 객석에서 영화를 보고 간 적이 있다. ‘배우들을 보고 부럽고 나도 서고 싶다, 큼지막한 스크린에 내 얼굴이 나오면 행복하겠다 했는데 개막작으로 어마어마하게 참여하게 된 것 같아서 너무 기분이 좋다. 우리 엄마, 아빠가 좋아할 것 같다”라고 기쁜 마음을 전했다.

아쉽게도 이날 천추골 부상으로 불참한 고아성. ‘한국이 싫어서를 이끈 그와의 호흡에 대해서도 주종혁, 김우겸이 입을 열었다. 주종혁은 뉴질랜드 촬영만 아성 선배님과 함께 했는데, 너무 편하게 했었다. 어느 틀에 갇히지 않고 자유롭게 무엇을 해도 다 받아줬었고, 서로의 호흡이 틀에 갇히지 않아서 재밌게 찍었던 것 같다. 이 자리에 오기 전에 저번주 정도에 연락을 했었는데 너무 마음이 아프더라. 이 영화가 아성 선배님한테는 단독 주인공인데, 이 자리에 앉아 있어야 할 것 같은데 내가 대신 앉아 있는 것 같아서 미안하고, 이 영화를 잘 전달하고 가고 싶다”라고 응원했다.

김우겸 역시 아성 누나와 한 소감은 솔직히 너무 신기했다. TV에서 봤던 사람이고, 같이 연기로 호흡할 수 있다는 게 신기했는데 되게 종혁 배우님 말씀대로 편하게 파트너로서 해주시고 나의 고민이 있는 지점을 전화로 소통하면서 해결해주고, 이야기를 나눠서 그 시간이 기억에 남는다. 아성 누나가 빨리 나았으면 좋겠다. 영화를 보고 나가는 길에 누나한테 문자를 한 통을 했다. ‘누나 짱이라고 영화 잘 봤다고 했다”라고 짚었다.

[우동(부산)=이남경 MBN스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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