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 후보자가 관련 발언 하는 것 자체가 매우 부적절"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밴드 자우림의 보컬 김윤아 씨를 향해 "표현에 신중해야"라고 말한 것과 관련,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우리 당의 어느 누구도 이영애 씨가 이승만 대통령 (기념관 건립에 5000만 원 기부)했다고 당 차원에서 문제 삼지 않았다"고 일갈했습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오늘(4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연예인도 권력자가 아닌 일반인"이라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홍 원내대표는 '유인촌 문체부 장관 후보자가 국회에 보낸 서면답변서에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가 없다고 답변한 것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가해를 당하신 분과 가해를 하는 입장은 다른 것 아니겠냐"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블랙리스트는 겪어본 사람 입장에서 있는 것이고 만드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은 그것을 블랙리스트라고 인지하지조차 않는 것"이라며 "배제와 차별을 자신들은 정책적 차원에서 이뤄졌다고 판단하는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홍 원내대표는 유 후보자의 발언을 언급하며 "장관 후보자가 '발언이 부적절하다, 신중했어야 된다'라고 얘기하는 것 자체가 매우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며 "유 후보자가 그렇게 말하는 것도 해당 연예인 입장에선 굉장한 심리적 부담"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김 씨는 지난달 24일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자신의 SNS에 'RIP 地球(지구)'라고 적힌 이미지와 함께 "며칠 전부터 나는 분노에 휩싸여 있었다. 블레이드 러너 + 4년에 영화적 디스토피아가 현실이 되기 시작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다음 날에는 "해양 오염의 문제는 생선과 김을 먹을 수 있느냐 없느냐에 국한되지 않는다. 생선을 앞세워 최악의 해양 오염 사태는 반찬 선택 범위의 문제로 한없이 작게 찌그러진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유 후보자는 어제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회 서면질의 답변서에서 '연예인 또는 사회적으로 영향력이 있는 유명인이 SNS나 공개된 자리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등 사회적 이슈에 대해 표현하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누구나 자유롭게 자기 견해를 표현할 수 있지만, 사회적 영향력이 있는 경우 그에 따른 책임도 따른다"고 답했습니다.
[정다빈 디지털뉴스 기자 chung.dabin@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