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르텔, 갱단원 비하 가사 등 특정 그룹들에 불만 표출?
멕시코에서 마약과 여성 등을 가사 소재로 쓰며 인기를 얻은 몇몇 밴드 그룹이 카르텔의 위협 속에 콘서트 계획을 취소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3일 엘솔데티후아나와 노티시아스데티후아나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멕시코 유명 그룹인 '푸에르사 레히다'는 전날 밤 공식 소셜미디어에 오는 6일로 예정됐던 티후아나에서의 행사 취소 사실을 공지하며 "우리가 어찌할 수 없는 이유 때문"이라고 그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매체들은 공연장(칼리엔테 스타디움) 주변에 푸에르사 레히다를 향한 협박성 메시지를 담은 배너가 걸린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습니다.
해당 배너에는 그룹을 향해 "우리 도시에 발을 들이지 말 것"이라거나 "이번 행사가 그들의 삶과 경력의 마지막 순간이 될 것"이라는 취지의 글이 적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또 다른 인기 그룹인 '페소 플루마'가 섬뜩한 경고를 접하고 공연을 취소한 것과 똑같은 상황입니다.
페소 플루마 역시 오는 14일 티후아나에서 공연을 앞두고 있었지만, 비슷한 취지의 살해 협박 메시지를 받고 행사 계획을 철회했습니다.
현지 매체들은 이번 소행의 배후에 멕시코의 악명 높은 조직인 할리스코 신세대 카르텔(CJNG)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두 그룹이 주로 다루는 가사의 내용이 갱단원들의 불만을 산 것이 아니냐는 추측입니다.
[정다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azeen98@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