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북한대사관에 걸린 화성-18형 사진…체제 결속·무력시위 의도
입력 2023-10-03 19:02  | 수정 2023-10-03 19:39
【 앵커멘트 】
한미일 동맹에 맞서 북한은 중국, 러시아와 밀착하는 동시에 내부 체제 결속 강화에도 나선 모양새입니다.
정세 변화 때마다 사진을 교체하며 북한의 대외 메시지 창구 역할을 해 온 베이징 북한대사관 게시판의 사진도 최근 바뀌었습니다.
윤석정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기자 】
주중 북한대사관 게시판입니다.

MBN이 촬영한 게시판의 정중앙엔 위로 김정은 위원장의 대형 사진이, 아래엔 북한 선전 동영상이 재생되고 있었습니다.

왼편엔 김 위원장의 현장 시찰 모습들과 함께 북한의 대형 빌딩과 현대식으로 조성된 마을 사진이 걸려 있습니다.

오른쪽 하단엔 지난 7월 북한 전승절 열병식에 등장했던 화성-18형 대륙간탄도미사일과 대형 공격형 무인기 사진을 배치했습니다.


최근 북한은 한미일 동맹에 맞서 북중러 밀착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북한 조선중앙TV (지난 1일)
- "나(김정은)는 (시진핑) 총서기 동지와 함께 새로운 역사적 시기에 들어선 조중 친선 관계를 두 나라 인민의 지향과 염원에 맞게 공고 발전시키며 지역과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기 위하여…."

이런 시점에 체체 선전과 무력시위용 사진을 주중대사관에 내건 겁니다.

코로나19로 중국의 도움이 절실할 때 이 게시판엔 김정일, 김정은 부자와 시진핑 부자간의 대를 잇는 친분을 보여주는 사진이 걸린 바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번 달엔 중러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고, 푸틴 대통령의 연내 평양 방문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이를 통해 한미일 연대에 맞선 북중러 3각 협력의 방향성이 어느 정도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입니다.

베이징에서 MBN뉴스 윤석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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