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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한국 야구, 대만에 0-4로 완패…4연패 목표 먹구름
입력 2023-10-02 23:30  | 수정 2023-10-02 23:31
대만전 패배로 아시안게임 4회 연속 우승 목표 달성에 짙은 먹구름
내일 오후 1시 태국과 조별리그 3차전
한국 야구대표팀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최대 난적인 대만에 덜미를 잡혀 금메달로 가는 '가시밭길'을 예고했습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오늘(2일) 중국 저장성 사오싱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 1구장에서 열린 B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대만의 왼손 선발 투수 린여우민에게 꽁꽁 묶여 0-4로 완패했습니다.

야구대표팀, 대만에 0-4 완패한 뒤 대한민국 선수들이 관중석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대만이 2승을 거둬 B조 1위를 예약했고, 1승 1패의 우리나라는 조 2위로 슈퍼 라운드 진출을 바라봐야 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대만은 3일 1승 1패의 홍콩과 조별리그 최종전을 벌이며 우리나라는 2패의 태국을 상대합니다.

A조 1, 2위와 B조 1, 2위가 격돌하는 슈퍼 라운드는 조별리그 성적을 안고 진행해, 대만은 1승을, 우리나라는 1패를 안고 출발하며, 한국이 결승에 오르려면 이미 슈퍼 라운드 진출을 확정한 A조의 일본과 중국을 모두 제압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습니다.

반드시 이겨야 했던 대만전 패배로 한국의 아시안게임 4회 연속 우승 목표 달성에 짙은 먹구름이 끼었습니다.

류중일 감독은 문동주(한화 이글스)를 대만전 선발 카드로 뽑았고, 문동주는 1회말 대만의 1번 타자에게 2루타, 3번 타자에게 3루타를 맞고 1점을, 4회 내야 안타와 볼넷을 내줘 두 번째로 닥친 2사 1, 3루 고비에서 선하오웨이 타석 때 폭투해 총 2실점을 했습니다.



이후 8회말 대만의 공격에서 5번째 투수 고우석(LG 트윈스)이 2루타와 몸 맞는 공을 내준 뒤 2사 2, 3루에서 린쯔하오에게 2타점 중전 안타를 허용하면서 우리 대표팀은 대만에 4점을 내줬습니다.

4회말 2사 주자 1, 3루에서 대만 선하오웨이 타석 때 대한민국 투수 문동주의 폭투로 홈을 밟은 대만 린안거가 더그아웃에 들어와 코칭스태프의 격려를 받고 있다.


우리 대표팀은 공격에서 반격의 찬스를 노렸지만 번번이 점수를 내지 못했습니다.

2회초 1사 후 윤동희(롯데 자이언츠)가 2루타와 4회 1루타, 8회 2사 후 노시환이 2루타 등으로 출루했지만, 2회 김성윤이 1루 쪽 땅볼을 치고 전력질주 이후 1루에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이 아웃 판정을 받고, 적시타가 나오지 않으면서 점수를 내는 데 실패했습니다.

4회초 1사에 대한민국 윤동희가 중전 안타를 친 뒤 1루에서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1승 1패를 거둔 한국은 내일(3일) 최약체 태국을 꺾고, 2승의 대만이 홍콩을 제압하면 대만이 B조 1위, 우리나라는 2위로 슈퍼 라운드에 진출합니다.

슈퍼 라운드에 올라도 한국은 자력으로는 결승에 오르기 어렵게 됐습니다.

무조건 일본과 중국을 꺾고 다른 팀의 상황을 지켜봐야 하는데, 일본이 슈퍼라운드에서 대만을 누르면 세 팀이 2승 1패로 엮여 동률팀 계산법에 따라 결승전 진출팀을 결정합니다.

대만에 패해 결승 진출에 먹구름이 낀 한국 야구대표팀의 류중일 감독은 "졌으니 할 말은 없다"면서도 "슈퍼 라운드에서 일본과 중국을 꼭 이기면 다시 한번 기회가 있으리라 생각한다"며 배수진을 치고 남은 경기 전승을 다짐했습니다.


이어 "대만 연구를 많이 했지만, 동영상으로 보던 것과 달리 대만 투수들의 공이 굉장히 빠르고 변화구의 제구도 좋았다"고 평했습니다.

한국은 내일(3일) 오후 1시 태국과의 조별리그 3차전을 치릅니다.

[ 김수형 기자 onair@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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