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3초 졸면 100m 질주…명절 때 고속도로 2차 사고 1.5배 높아
입력 2023-10-02 19:00  | 수정 2023-10-02 19:31
【 앵커멘트 】
추석 연휴 때만 되면 귀성·귀경 차량으로 고속도로 정체를 피할 수 없는데요.
장거리 운전으로 운전자들의 집중력이 떨어지는 만큼 2차 사고 위험이 평소보다 1.5배 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나 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김영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고속도로 한가운데 차량 한 대가 멈춰 서 있습니다.

비상등을 켜고 트렁크까지 열어놨지만, 뒤에서 오던 차가 그대로 들이받습니다.

사고 충격으로 차량 옆에 있던 운전자도 튕겨져나갑니다.

정체로 앞차를 받은 사고 차량을 또 다른 차가 들이받기도 합니다.


모두 2차 사고입니다.

▶ 인터뷰 : 신성유 / 대전 송촌동
- "교통 정체 때문에 집중력이 흐트러지니까…. 저도 잠깐 졸리고 그럴 때 위험하고 그런 경우는 있죠."

최근 5년간 설·추석 연휴 때 고속도로 사고로 13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 중에 6명이 졸음운전이나 주시 태만 사고로 숨졌습니다.

2차 사고 위험 또한 평상시보다 1.5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도로를 주행할 때 전방을 제대로 보지 않으면 얼마나 위험한지 4D 시뮬레이터를 통해 알아봤습니다.

장거리 운전으로 집중력이 떨어져 수시로 시야가 가려지는 상황.

시속 100km로 달리다가 차선을 벗어나고, 정신을 놓는 순간 앞서가던 차량을 그대로 들이받습니다.

▶ 인터뷰 : 김세나 / 도로교통공단 대전·세종·충남지부 교수
- "시속 100km로 운전하면 1초당 28m 정도 움직이거든요. 3초만 졸아도 거의 100m가량을 눈을 감고 운전하는 것과 같고요."

고속도로 사고가 발생했을 때 1차 사고 차량 운전자의 안전이 최우선입니다.

▶ 스탠딩 : 김영현 / 기자
- "2차 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이렇게 비상등을 켜고 트렁크를 열어둔 채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야 합니다."

불꽃 신호기도 도움이 됩니다.

▶ 인터뷰 : 이진우 / 한국도로공사 대전지사 교통안전팀
- "불꽃 신호기 등을 사용해서 내 사고 위치를 알리는 게 제일 중요하고요."

도로공사는 운전하다가 피곤하면 졸음 쉼터나 휴게소에서 충분히 휴식을 취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MBN뉴스 김영현입니다.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
화면제공 : 한국도로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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