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중국 내년 경제성장률 4.4%로 하향전망…세계은행 '구조적 요인' 근거
입력 2023-10-02 16:36  | 수정 2023-10-02 16:39
중국 국경절 연휴 기차역 모습 / 사진=연합뉴스
골드만삭스 "中 석유, 구리 등 수요 늘어…녹색경제 수혜"

부동산 경기 둔화 등으로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 가운데, 세계은행(WB)이 다음 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가 4.4%로 하향했습니다.

오늘(2일) 세계은행은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5.1%로 보고 다음 해의 경제성장률 전망을 4.4%로 낮춰잡았습니다. 높은 부채 수준과 부동산 경기 둔화, 고령화를 비롯한 '장기적인 구조적 요인' 등을 근거로 들었습니다.

중국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파푸아뉴기니 등 태평양 도서국들을 포함한 '동아시아 및 태평양(EAP) 개발도상국' 경제 성장률의 경우 이번 해 전망치가 5.1%에서 5.0%로, 다음 해는 4.8%에서 4.5%로 하향됐습니다. 세계은행은 "중국의 문제가 해당 지역 전체에 중요하다"면서 "중국 성장률의 1% 감소는 이 지역 성장률 0.3%포인트 감소와 관련있다"고 전했습니다.

세계은행은 더딘 코로나19 회복세와 중국 부동산 위기,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등을 근거로 이 지역 성장률이 기록적으로 낮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 지역 성장률이 다음 해의 전망치보다 낮았던 때는 1980년대 이후 아시아 경제위기 때인 1998년(+2.9%), 코로나19 확산 초반이었던 2020년(+1.3%) 정도라는 것입니다.


이어 세계은행은 중국·태국·베트남 등에서 일반정부 부채와 기업 부채가 급속히 늘어 민관 부문의 투자가 제한될 수 있고 부채 증가로 인한 금리 상승 시 사기업들의 대출비용이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어 중국·말레이시아·태국 등에서 가계 부채가 비교적 많다면서, 가계가 빚을 갚는 데 소득을 쓰면 소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중국의 소매 판매 증가 속도는 코로나19 확산 이전보다 더딘데, 여기엔 집값 하락과 가계소득 증가세 둔화, 예비적 저축과 부채 증가 등이 영향을 끼쳤다고 세계은행은 분석했습니다.

다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에도 최근 석유와 구리 등 주요 원자재에 대한 중국 측 수요가 탄탄한 속도로 늘고 있다며 평가했습니다. 중국의 구리와 철광석, 석유 수요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8%, 7%, 6% 증가해 골드만삭스의 전망치를 상회했다는 것입니다.

골드만삭스는 "이러한 수요 증가는 녹색경제와 전력망, 부동산 완공 등에 따른 강력한 성장 등과 관련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강혜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sugykka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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