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만년 부식토 추출한 풀빅산"…폰지사기로 23명 적발
농업용 액상비료를 수천만 년 세월이 낳은 부식토에서 추출한 천연 원료로 만든 건강기능식품이라 속이고 투자를 유도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오늘(2일) 서울 강남경찰서는 유사수신행위법 위반과 사기 등 혐의로 '00플빅산' 회장 고모(75)씨 등 5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18명을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지난해 3월부터 11월까지 '풀빅산(Fulvic Acid)' 원료를 이용한 건강기능식품 제조와 판매, 옥 광산, 리조트 운영 등 부대사업으로 원금의 300% 수익을 보장한다며 피해자 3,600여 명으로부터 투자금 약 4,092억 원을 가로챘습니다.
일당은 실제로 사업을 제대로 추진한 적도 없고 후순위 투자자들에게 받은 돈으로 선순위 투자자들에게 배당하는 이른바 '폰지사기'를 벌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들이 "수천만 년 전 퇴적물의 부식·분해·합성으로 형성된 천연 유기물질", "선진국에서는 생명수로 유통 중"이라며 홍보한 풀빅산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식음용으로 허가받지 못한 농업용 액상 비료였습니다.
지난해 12월 처음 피해자 고소가 접수돼 경찰은 총책급 2명을 출국금지시켰고, 업체 사무실과 공장 등을 압수 수색을 해 증거를 확보했습니다.
경찰은 일당이 투자금 유치 실적을 기준으로 10개 직급 체계를 두고 전국에 센터를 운영하며 다단계 방식으로 투자 유치를 독려한 사실을 확인해 6명에게는 범죄 집단조직 혐의도 적용했습니다.
또 주범들이 소유한 토지와 공장, 고급 외제 차 등의 자산을 판결에 앞서 빼돌릴 수 없도록 법원에 기소 전 추징보전도 신청했습니다.
[강혜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sugykkang@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