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북한 아니라 'DPR 코리아'다"…北 농구 관계자 발끈
입력 2023-10-01 17:13  | 수정 2023-10-01 17:24
북한 여자 농구 정성심 감독. / 사진 = 연합뉴스
"우리는 북한(North Korea)이 아니다. DPR(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코리아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각)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농구 남북전이 끝난 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북한 관계자가 취재진 질문에 발끈하며 답변한 내용입니다.

이날 대한민국 여자 농구 대표팀은 여자 농구 조별리그 C조 북한과의 경기에서 81-62로 승리했습니다.

경기 후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정성심 북한 여자 농구대표팀 감독은 남북전을 앞두고 긴장하지 않았냐는 질문에 "긴장한 것도 없고 어려운 것도 없었다. 다만 국제 경기에 처음 참가하는 선수가 많았기 때문에 실수가 잦았다. 그래서 약간 경기가 잘 안 됐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이번 경기를 위해서 많은 준비를 해주신 중국 측 많은 동지들에게 감사를 드리고 싶다. 오늘 경기가 잘 안 됐는데 경기라는 게 이길 수도 있고 질 수도 있다"면서 "우리는 신심을 잃지 않는다. 앞으로 훌륭한 경기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덧붙였습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취재진은 북한 여자 농구팀에 여러 질문을 쏟아냈습니다.

한 한국 취재진은 "북한 응원단이 열정적인 응원을 보내줬는데 어떻게 느끼셨는지 소감이 궁금하다"고 묻기도 했는데, 통역을 위해 함께 참석한 북한 관계자가 정성심 감독의 말을 막았습니다.

북한 관계자는 영어로 "우리는 'North Korea'가 아니다. 우리는 'DPR 코리아"라면서 "당신이 우리를 'North Korea'라고 칭한 것은 좋지 않다. 아시안게임에선 모든 나라에 정확한 이름을 불러줘야 한다. 내 말이 맞지 않나?"라고 따져 물었습니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라는 정확한 국가명을 사용하지 않은 것을 지적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동안 북한은 국제대회에서 한국 취재진이 '북한'이라고 칭할 때마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라고 정확한 표현을 해 달라고 종종 요구해 왔습니다.

지난 2018년 유엔 주재 북한 대표부가 미국 정부가 발급해준 면세 카드에 '북한'(North Korea)이라고 적힌 것을 외교 문제로 삼았고, 2009년 남아공월드컵 조별리그 당시 한국을 찾은 김정훈 북한 축구 대표팀 감독도 국가 명칭을 정확하게 써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지난 2009년 남아공월드컵 조별리그 당시 한국을 찾은 김정훈 북한 축구 대표팀 감독도 "우리 팀의 정식 명칭은 조선 민주주의 인민공화국 축구팀"이라면서 "정확한 표현을 사용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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