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아마존에서 강돌고래 100여 마리가 집단 폐사했습니다.
브라질 정부가 지원하는 사회기구 마미라우아 지속가능발전연구소(IDSM)에 따르면 최근 아마조나스주 마나우스에서 서쪽으로 약 520㎞ 떨어진 테페 호수에서 강돌고래 100여 마리의 사체가 발견됐습니다.
보투, 핑크돌고래로도 불리는 아마존 강돌고래는 길이 2~2.5m, 무게 85~185㎏에 달해 강돌고래 가운데 가장 큰 종으로 알려졌습니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아마존 강돌고래를 멸종위기종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떼죽음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폭염과 가뭄 등 브라질 전역을 휩쓴 극단기후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IDSM 소속 연구원 아양 플레이스시망은 "28일 오후 6시 기준 테페 호수 수온은 섭씨 39도를 웃돌았는데 이는 매우 뜨거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브라질 국립기상연구소에 따르면 9월 테페 지역 강우량은 평년 3분의 1 수준입니다. 아마존강 수심은 엘니뇨 현상이 동반된 가뭄으로 지난 2주간 하루 30㎝씩 얕아지고 있습니다. 평년 이맘때 마나우스 지역 평균 수위는 우기 대비 4.4m 아래로 떨어지는데, 올해는 그 차이가 7.4m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6종에 불과한 강돌고래는 강의 수질을 나타내는 일종의 지표 역할을 해왔습니다.
중국 양쯔강 돌고래는 환경오염과 운항, 댐, 어업 등 요인으로 2002년 이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사실상 멸종된 것으로 여겨집니다.
세계자연기금(WWF) 연구원 미라아나 파스쇼알리니 프리아스는 "아마존 강돌고래는 수력발전소와 수은 공해, 인간과의 충돌 등으로 많은 스트레스에 노출돼 왔다"며 "이제는 기후변화의 결과에 더욱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김한나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hanna240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