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설의 래퍼' 투팍 살해 용의자 27년 만에 체포

미국 힙합계 전설 투팍 샤커 살인 사건의 용의자가 27년 만에 체포됐습니다.

29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미국 라스베이거스 경찰은 이날 오전 투팍 살인 용의자로 전 갱단 두목 듀언 키스 케프 D 데이비스를 검거했습니다.

주 검찰은 대배심이 '케프 D'에 대해 투팍 살해 사건과 관련해 흉기를 사용한 살인 혐의로 기소를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대배심은 법률전문가가 아닌 일반시민이 재판에 참여해 기소 여부를 결정하는 배심제의 한 형태입니다.

투팍은 1996년 9월 7일 괴한이 쏜 총에 맞고 6일 뒤 사망했습니다.

용의자는 "난 투팍 살해를 지시한 현장 지휘관"이며 "네 발의 총을 쐈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투팍의 사망이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컴튼에 있는 두 갱단 사이의 보복에 의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사건 발생 당일 투팍 일행이 라스베이거스의 한 호텔에서 열린 복싱 경기를 보러 갔을 때 케프 D도 조카를 비롯해 일행과 함께 그곳에 갔습니다. 조카는 호텔에서 투팍 일행에게 구타를 당했고, 이를 알게 된 케프 D가 총을 확보해 복싱 경기 후 파티 장소로 가는 투팍 차량에 총을 쐈습니다.

경찰은 "데이비스는 이 범죄를 저지른 조직의 총격 명령자였다"며 "그는 이 범죄를 위한 계획을 조율했다"고 말했습니다.

투팍은 1990년대 미국의 살아있는 힙합 신화였습니다.

투팍은 '캘리포니아 러브(리믹스)', '하우 두 유 원트 잇(How Do U Want It)' 등의 히트곡을 남기며 전 세계적으로 7,500만 장 이상의 음반 판매량을 기록했습니다.

투팍은 그래미상 후보에 여섯 차례 노미네이트됐고, 2017년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지난달엔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에 입성했습니다.

[김한나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hanna240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