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을 사랑하지만, 결코 그 직업에 의해 정의되지 않는 사람"
영화 '해리 포터' 시리즈에서 호그와트의 교장 덤블도어 교수를 연기한 마이클 갬본이 현지시간 28일 별세한 후 동료들의 애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가 알버스 덤블도어를 연기했던 '해리 포터' 시리즈 영화 6편에서 갬본과 함께 했던 동료들은 일제히 위대한 배우를 애도했다고 영국 BBC 방송은 29일 전했습니다.
'해리포터'의 원작자 J.K. 롤링은 갬본이 "훌륭한 사람"이며 "뛰어난 배우"라고 평가했습니다.
타이틀롤 해리 포터를 연기한 대니얼 래드클리프는 "뛰어나고 수월하게 연기하는 배우였으며 그의 엄청난 재능에도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그가 얼마나 일을 재미있게 했는지"라고 말을 전했습니다. 또 갬본은 배우라는 "직업을 사랑하지만, 결코 그 직업에 의해 정의되지 않는 사람이었다"고 회고했습니다.
헤르미온느 그레인저를 연기한 에마 왓슨은 갬본이 "너무 진지하지 않으면서도 가장 진지한 상황을 최대한의 진지함으로 연기했다"고, 론 위즐리를 연기한 루퍼트 그린트는 갬본이 자신의 롤모델이었으며 "매일 촬영장에서 따뜻함과 장난기를 보여줬다"고 전했습니다.
루시우스 말포이를 연기한 제이슨 아이삭스는 갬본의 1986년 BBC 시리즈 '노래하는 탐정'을 언급하며 "복잡하고 연약하며 온전히 인간적인 연기가 무엇인지를 배웠다"고 말했습니다.
갬본은 대중에게는 알버스 덤블도어로 가장 잘 알려졌지만, 그는 1963년 극단 생활부터 시작해 수많은 작품에 출연한 바 있습니다.
다른 작품에서 그와 함께 호흡을 맞췄던 동료들도 위대하고 재밌었던 배우라며 그를 추억했습니다.
갬본의 오랜 친구인 배우 에일린 앳킨스는 "그는 위대한 배우였지만 너무 진지하지 않은 척을 했다"며 "무대에 올라가면 바로 관객을 사로잡을 정도로 존재감이 대단했다"고 그를 묘사했고, 영화 '고스포드 파크'에서 갬본과 함께 출연했던 미국 배우 라이언 필립은 그와 일하게 돼 행운이었다며 "당시 그는 60대였고 나는 25살이었지만 그의 젊은 영혼 덕에 동창생처럼 잘 지냈다"고 말을 전했습니다.
[박지윤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bakjy858@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