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어디 중학교니?" 거짓말 해 신상알려진 세척액 뿌린 중학생
입력 2023-09-29 15:17  | 수정 2023-12-28 16:05
제보자 "학교 물었지만 거짓 학교 대답"…커뮤니티 게시
학부모 " 가정교육에 신경못 쓴 제 탓. 반성하겠다"

지하철 열차 좌석에 렌즈 세척액을 뿌린 중학생 신상이 온라인에 퍼져 해당 중학생과 학부모가 사과했습니다.

25일에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 체육복 학교 제보 받습니다'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습니다.

작성자 A씨는 이날 오후 3시 40분쯤 미사에서 지하철 5호선 방화행 방면 열차에 탑승했다가 황당한 장면을 목격했습니다. 맞은편에 앉은 여학생 2명 중 한 명이 갑자기 자신의 옆 좌석에 렌즈 세척액을 뿌리기 시작한 것입니다.

A씨는 학생들에게 "어느 학교에 다니냐"고 물었고, 학교 체육복을 입고 있던 학생들은 "00중학교"라고 답했습니다. 이어 A씨는 "다 닦고 갈 거죠?"라고 묻자, 이들은 키득거리며 "네"라고 답했다고 했습니다.


A씨는 이어 학생들의 큰소리와 거친 욕설, 그리고 노랫소리를 크게 틀고 본인 사진도 찍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지인들 통해 00중학교를 알아봤더니 (해당 체육복이) 아니라고 한다며, 어디 학교인지 아시는 분들 제보 부탁드린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해당 학생의 체육복과 명찰 색상을 통해 학교와 학년 등 신상정보가 일부 알려졌습니다. 그러자 한 학생이 같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이 학생은 자신을 "지하철 좌석에 렌즈 세척액을 뿌린 학생"이라며, 공공장소에서 시끄럽게 떠들고 좌석에 세척액 뿌린 것에 대해 매우 반성 중이라고 적었습니다. 그리고 A씨에게 사과 메일을 보냈으며, 역무원도 찾아가 직접 사과하겠다고 해 진심으로 죄송하고 반성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해당 중학교 측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시험기간이라 아직 상황 파악이 다 안 됐다"고 말을 아꼈습니다. 교내 징계와 관련해서는 "사실이라면 내부 규정에 따라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작성자 A씨는 해당 글을 내린 상태입니다. A씨는 학생 어머니가 남긴 댓글을 보고, 어머니께서 직접 훈계하고 학생이 잘못을 뉘우치게끔 사과하겠다고 하셔서 믿고 글을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강혜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sugykka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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