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북한, 월북 미군 중국 통해 석방…미 정부 “조건 없이 풀어줘 감사”
입력 2023-09-28 03:27  | 수정 2023-09-28 03:29
지난 7월 월북한 주한미군 트래비스 킹 이병
월북 71일 만에 추방...스웨덴이 중재국 역할


북한이 지난 7월 18일 판문점에서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한으로 간 미군 병사 트래비스 킹 이병을 월북 71일 만에 아무 조건 없이 석방했습니다.

현재 미국 당국은 북·중 국경을 통해 추방된 킹 이병의 신병을 안전하게 확보한 상태입니다.

앞서 미국 바이든 행정부는 북한과 외교 관계를 수립해 대사관까지 두고 있는 스웨덴에 중재를 요청했습니다.

이를 수용한 스웨덴 정부는 미국의 이익대표국 자격으로 직접 북한에 전담 팀을 보내 석방을 이끌어 냈습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스웨덴 정부의 외교적 역할에 감사하다면서, 킹 이병의 통행을 도운 중국 정부에도 감사의 뜻을 표했습니다.

스웨덴.중국 정부에 감사 뜻 표한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킹 이병은 지난해 10월 서울 마포구에서 경찰 순찰차 문을 걷어차 망가뜨려 올해 2월 벌금 5백만 원형을 선고받았습니다.

그러나 벌금을 내지 않아 48일간 노역을 했습니다.

미군 당국은 노역을 마친 킹 이병을 텍사스주로 송환해 추가 징계할 예정이었습니다.

그런데 킹 이병은 출국 당일인 지난 7월 17일에 본국으로 떠나는 비행기를 타지 않고 사라졌습니다.


그러고는 다음 날 공동경비구역 JSA 견학 도중 월북했습니다.

북한 당국은 킹 이병이 평범한 미국 민간인이 아닌 미군 소속 병사인 만큼 계속 데리고 있는 데 부담을 느꼈던 것으로 보입니다.

한범수 기자 [han.beomso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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