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8개월 새 6억 오른 은마아파트…"27년 만에 해냈다" 무슨 일?
입력 2023-09-27 16:55  | 수정 2023-09-27 17:08
서울 강남구 은마아파트 단지 모습. / 사진=매일경제 DB
조합설립인가…올해 거래량 1위
76㎡ 약 23억 7,000만 원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가 재건축 추진위 설립 27년 만에 조합설립인가를 받았습니다. 조합설립 전 매수세가 몰리며 올 들어 100건 넘게 거래됐고, 호가도 오름세를 타며 최고가에 근접했습니다.

오늘(27일) 강남구청에 따르면, 강남구는 어제(26일) 은마아파트 재건축정비사업에 대한 조합설립인가를 처리했습니다.

1979년 준공된 은마아파트는 준공 20여 년 뒤인 1996년 재건축추진준비위원회를 발족하며 재건축을 추진해 왔습니다. 2003년 재건축추진위원회 설립 승인을 받았지만, 2002년부터 세 차례 안전진단에서 떨어졌습니다.

2010년에는 조건부 재건축이 가능하다는 판정을 받았지만, 정부·서울시의 강력한 규제에 가로막혔습니다. 또한 주민 간 갈등으로 재건축은 20년 넘게 진전을 보이지 못했습니다.


은마아파트의 재건축이 급물살을 탄 건 지난해 10월 재건축 계획안이 서울시 심의를 통과하면서부터입니다. 이는 현재 28개동 4,424가구 규모인 아파트를 33개동 5,778가구(공공주택 678가구) 규모로 재건축한다는 내용입니다. 당초 ‘35층룰에 따라 35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했지만, 서울시가 규정을 폐지하면서 49층으로 높이는 방안으로 진행할 계획입니다.

조합설립을 앞두고 은마아파트에 대한 관심도가 쏠리며 올해 1월부터 현재까지 거래 건수는 101건으로 강남구 거래량 1위를 차지했습니다. 지난해 거래량 37건을 최근 석 달 새에 따라잡은 셈입니다. 1월과 9월 각각 4건, 2건의 거래 건수를 제외하면 두 자릿수의 거래량을 기록했습니다.

이같이 매수가 몰린 건 조합이 설립된 이후에는 매매거래가 가능한 매물이 한정되기 때문입니다. 투기과열지구에서는 재건축 조합설립인가 이후에는 10년 보유, 5년 거주한 1가구 1주택 집주인만 조합원 지위를 양도할 수 있습니다.

시세도 급격히 뛰었습니다.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76㎡는 지난 8일 약 23억 7,000만 원에 거래됐는데, 이는 8개월 만에 약 6억이 오른 것으로 올해 들어 최고가입니다. 은마아파트 최고 거래가는 76㎡ 26억 3,500만 원, 84㎡는 28억 2,000만 원으로 지난 2021년 11월에 거래됐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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