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가 시작되며 4,022만 명의 대이동이 오늘(27일)부터 시작됐습니다. 2년 동안 휴게소 물가가 평균 11% 넘게 오르며 지나치게 비싸다는 지적을 받은 가운데, 휴게소 주요 간식들이 할인 판매에 들어갑니다.
한국도로공사는 내일부터 시작되는 연휴에 전국 184개 고속도로 휴게소 간식을 2,000~3,000원 대에 판매한다고 오늘(27일) 밝혔습니다.
대상 품목은 호두과자와 떡꼬치(소떡소떡), 핫도그, 어묵꼬치 등이 포함됩니다. 다양한 간식을 골고루 포함한 ‘묶음 간신 꾸러미도 최대 33% 할인하기로 했습니다.
이번 할인 판매는 지난달 발족한 ‘휴게시설 혁신 국민행복 T/F를 통해 한국도로공사와 휴게소 운영업체가 고객 서비스 향상에 대한 공감대를 이루며 결정됐습니다.
앞서 한국도로공사가 운영하는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 음식값이 소비자물가 평균 상승률보다 높게 올라 시민들의 공분을 산 바 있습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조오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휴게소 매출 상위 10개 음식 평균 판매 가격은 6,304원입니다. 2021년 8월 대비 11.2% 오른 수준입니다.
특히 가격 상승률이 높은 품목으로 △떡꼬치 8.5%(3,550원→4,208원) △핫도그 16.8%(3,804원→4,443원) △돈가스 14.9%(8,984원→1만 319원) △우동 11.4%(5,884원→6,553원) △호두과자 11.1%(4391원→4877원) 등이 있습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 사진=연합뉴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해 추석 연휴를 앞두고 ‘밥값 거품을 언급하며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 음식값 10% 인하를 추진했지만 한국도로공사 측은 경영 문제 등을 이유로 거부했습니다. 이어 발족된 TF에서 방안을 찾고자 했지만 운영·입점 업체 간 수익 문제 등을 해결하지 못한 채 되레 가격만 상승했습니다.
이에 일각에서는 한국도로공사가 휴게소 업체와 입점 매장 간 지나치게 높게 책정된 수수료율 체계(평균 수수료율 33%, 최대 수수료율 62%)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졌습니다.
또한 도로공사 퇴직자 단체인 ‘도성회가 자회사를 통해 영업사업체 수수료를 별도로 챙긴다며 이를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제기됐습니다.
한편 한국도로공사 측은 앞으로도 휴게소 주요 상품가격을 주기적으로 모니터링해 음식 가격이 안정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