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마닐라 공항서 경찰과 몸싸움 벌인 남성…교민들 울린 중고거래 사기범
입력 2023-09-26 19:00  | 수정 2023-09-26 19:41
【 앵커멘트 】
인터넷 유명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 4년 동안 상습 사기 행각을 벌여 1천 명이 넘는 피해자에게 3억 6천만 원을 가로챈 피의자 2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해외 비대면 계좌 개설이 비교적 쉽다는 점을 노려 필리핀으로 건너간 이들은 현지에서 가족까지 동원해 범행을 이어갔습니다.
윤길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 남성이 필리핀 현지 공항에서 경찰과 몸싸움을 벌입니다.

사기 혐의로 국내 송환을 앞둔 피의자가 비행기를 타지 않겠다며 욕설을 하고 강하게 버티자 경찰이 끌고 들어갑니다.

"지금부터 여기는 대한민국 영토이고 탑승하는 순간 대한민국 현지법이 적용됩니다."

인터넷 유명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상습적으로 사기 행각을 벌인 30대 남성이 필리핀에서 붙잡혀 국내로 압송됐습니다.

피의자는 20대 공범과 함께 스마트 기기 등 각종 생활용품을 판다는 글을 올리고선 돈이 입금되면 연락을 끊는 수법을 썼습니다.


▶ 스탠딩 : 윤길환 / 기자
- "이들은 최근 4년 동안 중고 거래 사이트 아이디와 계좌를 수시로 바꾸며 1천 130여 명의 피해자에게 3억 6천만 원을 가로챘습니다."

해외 비대면 계좌 개설이 비교적 쉽게 이뤄진다는 점을 노린 이들은 2019년 필리핀으로 건너갔습니다.

두 명 모두 현지인과 결혼해 가정도 꾸렸는데, 가족까지 동원해 범죄 수익금을 환전했습니다.

▶ 인터뷰 : 김성택 /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장
- "현지 환전소에서 누가 돈을 가져갔는지 추적했습니다. 확인해보니까 피의자가 현지에서 결혼한 필리핀 여성으로 나왔고요."

경찰 조사에선 "소액 물품 사기라 신원이 특정돼도 송환되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상습사기 혐의로 피의자 2명을 구속해 검찰에 넘겼습니다.

MBN뉴스 윤길환입니다.

영상취재 : 박준영 기자·김재민 VJ
영상편집 : 김미현
화면제공 : 경기남부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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