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여신도에게 잠옷 건네 주님과 같이 자라"… JMS '2인자' 정명석 성범죄 인정
입력 2023-09-26 14:56  | 수정 2023-09-26 15:07
김지선 씨가 담당하는 경기 분당 소재 JMS 교회. / 사진=연합뉴스
성폭행 범행 가담 혐의 재판서 "메시아는 예수님 뿐…나도 배척 당했다"

기독교복음선교회(통칭 JMS)의 '2인자' 김지선(44) 씨가 오늘(26일) "2018년 말부터 성도들이 성범죄 피해를 봤다는 얘기들을 들어 알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김 씨는 오늘(26일) 대전지법 형사12부(나상훈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준유사강간 혐의 사건 10차 공판에서 피고인 신문을 통해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는 "처음에 한국인 여신도의 신체 핵심 부위를 터치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었고, 외국인 여성 신도들도 피해를 봤다는 이야기도 보고받았다"며 "(정명석) 본인한테도 물었지만 아니라고 했고, 20년 동안 메시아로 믿고 따랐기에 혼란스러웠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본인은 범행에 가담하거나 방조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

사건의 피해자인 메이플과 에이미에 대한 정 씨의 범행에 대해선 "(피해자들이) 워낙 거짓말을 많이 해서 감정적으로 좋진 않았지만, (피해를 봤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마음이 있었기에 우리 단체가 사과하길 원했고, 그래서 나도 선교회에서 배척당했다"고 항변했습니다.


이어 검사가 '지난번 정 씨를 메시아라고 생각하느냐고 물었을 때 증언을 거부했었는데, 지금은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예수님만이 메시아라는 말로 대체하겠다"고 답했습니다.

또한 JMS 교리상 교주가 신도들에게 속옷이나 수영복 사진을 요구하는 것을 설명할 수 있느냐는 질문엔 "교리상 설명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김 씨는 "제가 부흥 집회를 하면서 전국적으로 이름을 떨치게 됐고, 나이가 어린 저를 인정하지 않는 이들이 교도소에 있는 교주에게 제가 '2인자'라는 말을 하면서, 저한테 이 단체를 물려주려 하느냐고 (우려)한 것"이라며 "제가 모든 것의 그림을 짜고 가담한 사람이 되지 않길 바란다"면서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

JMS 총재 정명석(오른쪽). / 사진=연합뉴스

한편 김 씨는 정 씨의 '후계자'로 알려졌으며 2018년 3~4월쯤 홍콩 국적 여신도인 메이플(29)에게 잠옷을 건네주며 '여기서 주님을 지키며 잠을 자라'고 지시해 정명석의 준유사강간 범행에 가담한 혐의로 구속기소 됐습니다.

정 씨는 2018년 2월부터 2021년 9월까지 월명동 수련원 등에서 23차례에 걸쳐 메이플을 성폭행하거나 추행하고 호주 국적 여신도인 에이미(30)와 한국인 여신도를 성추행한 혐의(준강간 등)로 구속기소 돼 1심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강혜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sugykka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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