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남북 관계가 스포츠에도 영향? '악수 거부' 북한 유도 대표팀 선수
입력 2023-09-26 09:23  | 수정 2023-09-26 09:29
1초 남기고 빗당겨치기 기술 성공하는 북한 김철광 / 사진=연합뉴스
북한 김철광, 강헌철 꺾고서 매몰차게 뒤돌아서 퇴장

북한 유도 대표팀 김철광(27)은 어제(25일) 한국 선수와 경기에서 승리한 뒤 악수를 거부하고 돌아섰습니다.

김철광은 중국 저장성 항저우 샤오산 린푸 체육관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유도 남자 73㎏급 16강에서 한국 대표팀 강헌철(용인시청)과 '남북 대결'을 펼쳤습니다

한국 대표팀 강헌철은 3분 26초에 지도(반칙) 1개를 뺏으며 유리한 고지를 먼저 밟았습니다.

그러나 강헌철은 정규시간 종료 직전 북한 김철광에게 빗당겨치기 한판을 내줘 패했습니다.

탈락한 강헌철은 주심의 승패 선언 직후 김철광에게 손을 내밀며 다가갔지만, 김철광은 뒤를 돌아 그대로 코트 밖으로 나갔습니다.


예의와 규범을 중시하는 유도 종목에선 경기를 치른 두 선수가 악수한 뒤 서로에게 고개를 숙이며 인사하고 퇴장합니다.

보통 패자보다는 승자가 먼저 상대 선수에게 다가가 격려하지만, 승자인 북한 김청광은 한국 강헌철의 인사를 거부했습니다.

김철광은 2018년 국제유도연맹(IJF)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선수들과 단일팀으로 혼성 단체전에 출전했던 선수입니다.

대표팀 관계자는 "김철광은 국제대회마다 국내 선수들과 잘 지냈다"라며 "아무래도 최근 남북 정세 때문에 이 같은 행동을 취한 것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어제(25일) 오전에 열린 여자 70㎏급 16강에선 한희주(KH필룩스)를 꺾은 북한 문성희가 먼저 손을 내밀고 악수했습니다.

[정다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azeen9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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