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문화재청 허가 후 재보수 방침
국가 보물로 지정된 석조 불상에 대한 색 변형 보수작업이 누더기로 진행됐다는 주장이 제기되자 해당 문화재를 관리하는 지자체는 자연적인 현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어제(25일) 누더기 보수 의혹을 제기한 A씨 등에 따르면 경남 창녕군 관룡산 정상 부근에 위치한 '관룡사 용선대 석조석가여래좌상' 보수작업이 엉터리로 진행됐다는 주장이 불거졌습니다.
이 불상은 통일신라시대 불상으로 1963년 1월 보물로 지정됐습니다.
분기마다 관룡사를 방문한다는 제보자 A씨는 "지난 24일 현장을 찾았다가 불상 목 부위가 주변과 달리 검은색으로 덧칠된 것 같아서 놀랐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보수를 하려면 최대한 돌 색과 맞춰야 하는데 검정 타르를 뿌려놓은 것처럼 보인다"며 "소중한 문화 재산을 이렇게 (대충) 해도 되느냐"고 말했습니다.
창녕 관룡사 용선대 석조석가여래좌상 / 사진=연합뉴스
창녕군에 따르면 불상은 2016년과 2017년 무렵 지진 발생으로 목 부위를 기준으로 얼굴과 몸이 분리되는 훼손이 한 차례 발생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군은 전문 업체에 보수 작업을 맡겼는데, 분리된 돌을 접합하면서 기존 불상과 색을 맞추기 위해 석채(石彩·암석을 부수어 만든 물감)와 아교(阿膠·접착제)를 혼합해서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군 관계자는 "석채, 아교 혼합물은 비슷한 (불상 보수) 작업 시 자주 사용하는 방식이다"며 "작업상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작업 후 세월이 지나다 보니 목과 몸 접착 부분에서 자연스럽게 변색이 된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군은 문화재청 허가를 받는 즉시 긴급 보수를 할 방침입니다.
[정다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azeen98@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