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기차서 일주일 새 빈대 3건 신고
"사람과 동물의 피를 빨아먹으며 살충제에도 잘 죽지 않아"
"사람과 동물의 피를 빨아먹으며 살충제에도 잘 죽지 않아"
해마다 많은 여행객이 방문하는 관광 대국 프랑스에서 최근 기차 안 '빈대 출몰' 신고가 소셜미디어(SNS)에 잇따라 올라오고 있어 화제입니다.
지난 19일 한 네티즌은 SNS에 기차 의자에서 빈대를 발견했다는 글을 올렸고 해당 게시글은 700만 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습니다.
또한 22일에는 릴 플랑드행 직행열차를 탄 승객이 빈대로 보이는 곤충이 의자 손잡이 위를 기어다니는 모습을 촬영해 SNS에 올리기도 했습니다.
이어 24일 남부 마르세유에서 파리로 가는 기차 안에서 "빈대가 있다"고 신고한 승객이 있었습니다.
검표원들은 여러 좌석에서 빈대 몇 마리를 확인했고 승객들에게 다음 역에 내려서 다른 기차를 타거나 간이 바가 설치된 칸으로 이동하라고 제안했습니다.
이날 기차에 탑승한 한 승객은 프랑스 일간 르파리지앵에 "저희 칸에 한 열 명 정도 함께 있었는데, 제 자리에는 빈대가 없는지 꼼꼼히 살펴야 했다"며 "기차푯값을 생각하면 전액 환불받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철도공사(SNCF)의 직원이라고 주장하는 한 네티즌은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기차 안에 곤충? 고속열차(TGV) 안에는 빈대나 바퀴벌레가 없다. 가끔 곤충이 침입할 수 있지만, 이들은 기차 내에 서식하는 게 아니라 승객이 옮겨 온 것"이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이어 "모든 기차는 60일마다 살충제 등으로 방역 조치를 하며, 곤충에나 벌레가 발견된 기차는 반드시 방역한 뒤 운행에 투입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반면 프랑스에서는 기차 좌석 외에도 영화관 의자나 숙박시설 침대 등에서 빈대가 종종 발견된 바 있습니다.
2018년에만 호텔, 병원, 극장, 아파트 등 총 40만 곳에서 빈대가 출몰한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빈대는 사람과 동물의 피를 빨아먹는 곤충입니다.
한국에서는 1970년대에 자취를 감췄지만, 프랑스와 같은 유럽에서는 각국의 관광객이 드나들며 숙박업소의 위생 환경이 악화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빈대는 살충제에 내성을 갖고 있어 잘 사라지지 않는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장나영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angnayoungny@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