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한국인, 영어 문법만 알고 말은 못한다?
입력 2010-04-01 18:20  | 수정 2010-04-02 18:25
이익훈 어학원이 토플 시험을 주관하는 미국교육평가원의 지난해 성적 자료를 분석한 결과, 한국인의 iBT성적이 120점 만점에 평균 81점으로 157개 나라 가운데 7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는 2006년에 비해 9점이나 오른 것이다. 하지만 영역별로 살펴보면, 읽기와 듣기, 쓰기는 전 세계 평균 점수보다 대체로 좋았지만, 말하기는 121위 수준에 그쳐 일본, 베트남을 제외하고 주요국 가운데 가장 뒤처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역 회사에 다니는 박재신(31)씨는 외국계 회사와 업무차원으로 전화가 잦다 보니 영어공부는 필수라고 말한다.

외국 출장, 그리고 업무 전화로 인해 영어에 대한 스트레스가 상당하다. 그래서 늘 영어공부를 하는데 영어 말하기를 따로 공부하려고 해도 학원에 다니지 않는 이상, 대상이나 기회가 없다””며 외국인에 대한 두려움 보다 문법 위주로 공부하다 보니 대화할 때도 문법이 신경 쓰여 대화에 집중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아무래도 모국어가 아니기 때문에 실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상황에는 한계가 있다. 그렇다 보니 원어민 강사가 있는 학원에 의존하게 되는데 문제는 영어가 ‘언어임에도 불구하고 외우려고만 하는 습성에 있다.

한국인의 잘못된 영어 공부방법 중 하나로 꼽히는 암기법. 당장 시험성적을 올릴 수는 있지만 말문을 틔울 수는 없다. 이것이 바로 한국인과 외국인이 말하는 문법의 차이이다. 외국인들은 문법을 ‘말하는 방법으로 인식하고 모든 것을 말하기에 맞추는 것에 반해 한국인들은 시험을 치러야 하기 때문에 외워야 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이러한 인식차이가 바로 한국인의 말문을 막는 첫 번째 이유이다.

또한 외국어를 익힘에 있어 조급해하는 것도 큰 문제로 꼽힌다. 한국인이 영어를 못하는 것은 당연한것이고 이를 익히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 더구나 이러한 과정 하나 없이 외국어를 익힌다는 것은 실상 불가능한 일이다. 학원 관계자는 영어를 모국어처럼 사용하고 싶다면 조급함부터 버리라고 강조한다.

그러나 이러한 조급함을 참지 못하고 한국을 떠나는 이들도 많다. 다른 나라에 비해 한국인들이 영어에 집착하는 것이며 공부하는 것에 있어 유별나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바로 어학연수이다. 한국인들이 착각하는 부분 중 하나가 바로 어학연수를 가면 영어를 쉽게 말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점.

하지만 외국에 나간다고 해서 해결되는 부분이 아니라 그 곳에서 ‘또 어떻게 공부를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하겠다. 준비 없이 무작정 가는 어학연수는 절대 영어 공부에 도움이 되지 않을뿐더러 오히려 시간과 돈을 낭비하는 역효과를 불러 올 수 있다는 점 또한 명심해야 한다.

대학원에 다니는 박중성(32)씨는 대기업에 들어가려면 영어가 필수라고 생각되어 무작정 호주로 떠났다. 어학연수를 가면 영어가 많이 업그레이드 될 줄 알았는데…… 생각과는 많이 달랐다””며 늘지 않은 영어 때문에 받은 스트레스 때문에 한국인들을 만나는 시간이 늘었고 그게 가장 후회된다.”” 말했다.

반면에 이동통신사에서 근무중인 강미경(27)씨는 어학연수를 좋은 경험을 위해 선택했다고 말한다.

대학 졸업을 앞두고 좀 더 많은 경험을 쌓고자 미국으로 갔다. 전적으로 영어를 공부하기 위해서 간 것이 아니라 단지 외국 생활에 한번 젖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많았다.””며 시간이 넉넉했던 탓에 영어를 공부해 두었던 것이 아주 유용했다. 기회가 된다면 또 가고 싶다””고 말했다.

외국어를 모국어처럼 사용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을 들여야 하며 그 만큼의 노력도 뒤따라야 한다. ‘과정 없는 결과는 없다는 말처럼 무수한 과정을 거쳐야만 비로소 ‘영어 울렁증에서 벗어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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