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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인공기 게양 금지에도 아시안게임서 펄럭
입력 2023-09-24 15:08  | 수정 2023-09-24 15:13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회식 입장하는 북한 / 사진=연합뉴스


도핑 문제로 국기 게양 금지 처분을 받은 북한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인공기를 흔들며 등장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북한 선수단은 어제(23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개회식에서 선수단 입장과 함께 인공기를 들고 등장했습니다.

일반적으로 국제 대회에서 자국을 상징하는 국기를 내걸고 등장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북한의 경우 도핑규정 위반으로 세계반도핑기구(WADA)로부터 국기 게양 금지 처분을 받아 이번 행사에선 국기를 게양할 수 없습니다.

앞서 WADA는 2021년 10월 북한의 반도핑기관이 국제기준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며 올림픽·패럴림픽을 제외한 국제대회에서 북한 국기의 게양을 금지한 바 있습니다.


다만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개막식 전부터 인공기가 대회 곳곳에서 게양됐습니다. 지난 21일 북한과 대만의 남자 축구 경기에 이어 22일 북한과 일본의 탁구 남자단체 경기장에도 인공기가 게양됐습니다.

북한이 WADA의 규정을 위반하자 WADA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등 항저우 아시안게임 주최 측에 인공기 게양 관련 책임을 물을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WADA 측은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우리의 조치가 존중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경우 관련 단체들과 접촉하고, 시정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또 북한은 계속해서 세계반도핑규약을 준수하지 않고 있다”며 모든 국제연맹과 아시아올림픽평의회와 같은 주요 행사 기구들은 북한의 규약 불이행의 결과에 대해 통보받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인공기 게양이 이뤄지는 배경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혈맹'인 북한과 중국과의 관계, 북한이 5년 만에 종합 국제대회에 복귀한 상황 등이 고려된 것이 아니겠느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박지윤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bakjy785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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