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재명, 사퇴 거부한 방탄 단식"…반발 거세지는 비명계
입력 2023-09-23 19:30  | 수정 2023-09-23 19:39
【앵커멘트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단식을 중단하게 된 또 다른 배경에는 극단으로 가는 당내 갈등도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계파 갈등을 이대로 두다간 당이 쪼개질 수 있다는 위기감 속에서 결국 이 대표가 단식을 중단하고 당을 수습하는 쪽으로 갈 수 밖에 없었다는 겁니다.
하지만 비명계의 반발은 더 커지는 모양새입니다.
이어서 김순철 기자입니다.


【 기자 】
이재명 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배경을 두고 비명계의 공천권 지분 거래 시도가 있었다는 주장이 나와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부결 조건으로 이 대표의 사퇴나 공천권을 포기하고 2선 후퇴를 요구했다는 게 핵심입니다.

친명계 정성호 의원도 비명계를 겨냥해 "마지막까지 거래를 하려하고 조건을 달고 하더니 결국 등에 칼을 꽂는 짓을 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친명 원외조직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도 김종민, 조응천 의원 등 5명이 가결을 주도했다며 당에 출당 조치를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비명계는 사실이 아니라며 발끈했습니다.

▶ 인터뷰 : 이상민 / 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 "전혀 그 얘기(공천권)는 비명 쪽에서 나온 게 아니고 오히려 이재명 대표 쪽에서 그런 얘기를 안으로 제안을 했답니다."

심리적 분당 상태라는 말까지 나오며 당내 갈등이 극심해지자 이 대표가 단식을 끝내고 수습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그러나 이 대표가 단식을 끝냈다고 해서 계파 갈등이 봉합될 가능성은 그리 커 보이지 않습니다.

한 비명계 의원은 MBN과의 통화에서 "사퇴를 거부한 방탄 단식에 불과했다"며 "친명계가 공천에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려 이 대표를 앞세우고 있다"이라고 싸잡아 비판했습니다.

이 대표의 구속 여부에 따라 당내 갈등이 새로운 양상으로 전개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지만, 그 어느 쪽이든 이제 계파 갈등은 더 이상 수습하기 어려운 국면으로 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영상취재 : 최영구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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