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pa 통신에 따르면 리비아 동부 항구도시 데르나 대홍수로 인한 사망자가 공식 집계상 3,753명으로 증가했습니다.
리비아 동부 정부 비상대책위원회의 모하메드 엘자르는 22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지난 21일 수습된 시신 168구를 포함해 지금까지 3,753명이 이번 홍수로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습니다.
인구 10만 명의 항구도시 데르나에서는 열대성 폭풍 다니엘이 지난 10일 리비아 동부를 강타하는 과정에서 외곽에 있는 댐 2곳이 붕괴해 대홍수가 났습니다.
정치적으로 분열된 리비아에서는 홍수 희생자 집계에 혼선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현재까지 4,014명이 숨지고 8,500명 넘게 실종된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구호단체 등은 최소 1만 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유엔은 지난 17일 적신월사 집계 자료를 기반으로 사망자가 1만 명이 넘는다고 발표했다가, 하루 만에 WHO 집계를 인용해 3,900여 명으로 정정했습니다.
동부 정부의 오스만 압델 잘릴 보건부 장관은 "국제기구에서 사람들에게 공포를 유발할 수 있는 수치를 발표하는 것은 유감"이라며 "보건부에서 발표되는 공식 자료를 이용해달라"고 언론에 당부했습니다.
리비아는 현재 유엔의 인정 아래 수도 트리폴리를 비롯한 서부를 통치하는 통합정부(GNU)와 동부 유전지대를 장악한 군벌 칼리파 하프타르의 리비아국민군(LNA)이 지지하는 동부의 국가안정정부(GNS)로 나뉘어 있습니다. 리비아에서는 2011년 중동과 북아프리카를 휩쓴 민주화 운동 '아랍의 봄' 여파로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무너진 뒤 무장세력이 난립하면서 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한나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hanna240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