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아시안게임] 북한 女 응원단, 인공기 들고 "잘한다 우리 팀"
입력 2023-09-23 10:41  | 수정 2023-09-23 10:47
사진=연합뉴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참가한 북한의 남자 축구 대표팀 경기에 과거 일사불란한 응원으로 화제를 모았던 북한 여성 응원단이 자리해 응원을 펼쳤습니다.

21일 오후 8시 30분 열린 북한과 키르기스스탄 간 남자 축구 예선 2차전 경기에는 흰색 티셔츠와 모자를 맞춰 입은 30여 명의 북한 응원단이 경기 시작 20분 전부터 관중석에 자리했습니다.

지난 19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대만과의 예선 1차전에서는 연보라색 셔츠와 모자를 맞춰 입은 여성 4명이 응원에 나서 눈길을 끌었는데 이번에는 인원이 대폭 늘었습니다.

응원단의 연령대는 다양했지만 대부분 젊은 여성들이었습니다. 인공기가 프린팅된 흰색 티셔츠를 입은 응원단은 경기 시작을 앞두고 환한 표정으로 셀카를 찍거나 경기장과 몸을 푸는 선수들의 사진을 찍었습니다.


시작 시간이 다가오자 인솔자로 보이는 인사는 응원단이 든 대형 인공기의 각도나 쥐는 법을 지시하며 응원을 준비했습니다. 그는 "애국가가 나올 때는 모자를 벗읍시다"라고 세세한 지시를 내리기도 했습니다.

경기가 시작되자 응원단은 북한이 기회를 잡을 때마다 모두 벌떡 일어나 일사불란하게 박수를 치며 "잘한다 우리팀" 등의 구호로 응원전을 펼쳤습니다. 전반 20분쯤 북한 팀이 첫 골을 넣자 경기장이 떠나가라 환호를 내지르기도 했습니다.

북한은 김국진의 골을 끝까지 지켜 키르기스스탄을 1-0으로 이겼습니다. 앞선 타이완전(2-0승)에 이어 2연승을 기록한 북한은 승점 6점으로 최소 조 3위를 확보해 16강 진출이 확정됐습니다.

북한이 F조 2위로 16강에 오르면 E조 1위 한국과 16강에서 만나게 됩니다. 한국은 일찌감치 조 1위와 16강 진출을 확정한 바 있습니다.

한편 북한은 코로나19를 이유로 2021년 치러진 도쿄 올림픽에 일방적으로 불참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자격정지 처분을 받았고, 지난해 12월 31일 자격정지가 해제됐습니다.

[박지윤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bakjy7858@gmail.com]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