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하와이 국립묘지 묻혀있던 실종자 유해 재조사로 신원 확인
18세의 젊은 나이에 한국전에 참전했다 숨진 미군이 73년 만에 고향 땅에 묻힐 수 있게 됐습니다.
미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국(DPAA)은 한국전쟁 당시 실종된 미 육군 루이스 W. 힐 상병(사망 당시 18세)의 유해가 확인됐다고 현지시간 21일 밝혔습니다.
힐 상병은 1950년 7월 미 육군 24보병사단 34보병연대 3대대 소속으로 한국전에 참전했다가 두 달여 뒤인 7월 20일 이 부대가 대전 인근에서 후퇴하는 과정에서 실종됐습니다.
당시 전투가 이어진 탓에 전사자들의 시신이 수습되지 못했고 그가 전쟁포로로 잡혔다는 단서도 없었지만, 미군은 1953년 말 그를 사망 추정자로 분류했습니다.
그가 실종된 이후 몇 달 뒤 대전 지역을 탈환한 미군은 인근에 남아있던 전사자들의 유해를 대전에 마련된 유엔군 묘지에 임시로 묻었습니다.
이후 이 유해들은 하와이 호놀룰루로 이송돼 미 태평양 국립묘지에 안장됐습니다.
그러다 2018년 DPAA가 이곳에 묻혀 있는 신원 미확인 전사자 유해 652구를 다시 발굴해 신원을 찾는 프로젝트를 시작했고, 이듬해부터 'X-29'란 꼬리표로 분류돼 있던 유해를 연구실에서 면밀히 조사한 결과 힐 상병의 유해임을 확인했습니다.
DPAA 연구원들은 실종자들의 치과 기록과 흉부 방사선 사진 등을 대조하고, 미토콘드리아 DNA 분석 기법을 사용해 유해의 신원을 찾아냈습니다.
힐 상병의 유해는 고향인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인근 임레이 시티에 안장될 예정입니다.
[정다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azeen98@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