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재명 체포안, 1표 차 아니다?…'희미한 점 찍힌' 가결표 논란
입력 2023-09-22 08:15  | 수정 2023-09-22 08:36
어제(21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김진표 국회의장과 함께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개표 중 논란이 된 표를 검사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원내대표와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 사진 = 연합뉴스
'점 찍힌' 가결표 등 무효표 4개 두고 여야 해석 엇갈려
국힘 "희미한 점, 용지에 묻은 잉크…사실상 150명 가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 감표 과정에서 무효표 논란이 벌어졌습니다.

어제(21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 후 여야 감표 위원들은 한 장의 투표용지를 두고 한동안 논의를 지속했습니다.

투표용지에는 한글 또는 한자로 찬성을 뜻하는 가(可) 또는 반대를 의미하는 부(否)만 표기해야 합니다.

다른 글자나 마침표 등 기호를 표시하면 무효로 처리되는데, 논란이 된 투표용지에는 '가' 옆에 희미한 점이 표시돼 있었습니다.


국민의힘은 이 투표지의 희미한 점이 '투표용지에 묻어난 잉크'라며 가결표라고 주장했고, 민주당은 점이 찍혔기에 무효표로 봐야 한다고 반박했습니다.

가부 결론이 나지 않자 김진표 국회의장은 양당 원내대표를 불러 1분가량 상의했고, 결국 이 투표지를 무효 처리했습니다.

이날 감표 위원으로 참여한 유경준 국민의힘 의원은 "'가' 옆에 희미한 점이 하나 있었는데 사실상 150명의 가결로 봐야 한다"며 "체포동의안 찬성을 뜻하는 '가' 투표지에는 한 획, 한 자마다 그 절박함이 느껴졌다"고 전했습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본회의 정회 후 기자들과 만나 "투표 용지에서 (희미한 점이) 묻어나온 것으로 보이는데 민주당에서 그걸 무효표로 주장했다"면서 "결과와는 상관 없는 상황이라 제가 수용했다"고 밝혔습니다.

나머지 무효표는 '가'에 동그라미를 덧씌워 '㉮'로 표시한 1표, 기권'이라고 적은 1표, 글자 없이 점만 찍은 1표였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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