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 찍힌' 가결표 등 무효표 4개 두고 여야 해석 엇갈려
국힘 "희미한 점, 용지에 묻은 잉크…사실상 150명 가결"
국힘 "희미한 점, 용지에 묻은 잉크…사실상 150명 가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 감표 과정에서 무효표 논란이 벌어졌습니다.
어제(21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 후 여야 감표 위원들은 한 장의 투표용지를 두고 한동안 논의를 지속했습니다.
투표용지에는 한글 또는 한자로 찬성을 뜻하는 가(可) 또는 반대를 의미하는 부(否)만 표기해야 합니다.
다른 글자나 마침표 등 기호를 표시하면 무효로 처리되는데, 논란이 된 투표용지에는 '가' 옆에 희미한 점이 표시돼 있었습니다.
국민의힘은 이 투표지의 희미한 점이 '투표용지에 묻어난 잉크'라며 가결표라고 주장했고, 민주당은 점이 찍혔기에 무효표로 봐야 한다고 반박했습니다.
가부 결론이 나지 않자 김진표 국회의장은 양당 원내대표를 불러 1분가량 상의했고, 결국 이 투표지를 무효 처리했습니다.
이날 감표 위원으로 참여한 유경준 국민의힘 의원은 "'가' 옆에 희미한 점이 하나 있었는데 사실상 150명의 가결로 봐야 한다"며 "체포동의안 찬성을 뜻하는 '가' 투표지에는 한 획, 한 자마다 그 절박함이 느껴졌다"고 전했습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본회의 정회 후 기자들과 만나 "투표 용지에서 (희미한 점이) 묻어나온 것으로 보이는데 민주당에서 그걸 무효표로 주장했다"면서 "결과와는 상관 없는 상황이라 제가 수용했다"고 밝혔습니다.
나머지 무효표는 '가'에 동그라미를 덧씌워 '㉮'로 표시한 1표, 기권'이라고 적은 1표, 글자 없이 점만 찍은 1표였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