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직원 흉기 위협 후 현금 약 3900만 원 훔쳐
오늘 송환돼 인천공항 도착
오늘 송환돼 인천공항 도착
대전의 한 신협에서 현금을 훔쳐 달아난 40대 A씨가 범행 이틀 만에 베트남으로 도주했다가 사건 발생 23일 만에 현지에서 붙잡혔습니다.
A씨는 오늘(21일) 송환돼 인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대전서부경찰서에 따르면 A씨는 이날 새벽 도착해 오전 6시쯤 대전으로 출발했습니다.
A씨는 지난달 18일 오전 11시 58분쯤 서구 관저동 한 신협에 헬멧을 쓰고 소화기를 뿌리며 진입했습니다.
이후 여직원을 흉기로 위협해 현금 약 3900만 원을 빼앗아 달아났습니다.
당시 점심시간 창구를 지키던 직원은 남녀 직원 2명으로, 남성 직원이 잠시 자리를 비운 틈에 들이닥쳐 범행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훔친 오토바이와 택시 등 여러 이동 수단을 바꿔가며 폐쇄회로(CC)TV가 없는 길만 찾아 도주로를 확보하고, 옷을 여러 차례 갈아입고 장갑을 껴 지문을 남기지 않는 등 경찰 수사망을 교묘히 피해왔습니다.
결국 지난달 20일 지인의 차로 공항으로 이동해 베트남 다낭으로 출국했습니다.
경찰은 약 3000대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의 폐쇄회로(CC)TV 영상을 면밀히 분석해 신원을 파악했고 국제형사경찰기구(ICPO·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했습니다.
베트남 현지 경찰과 공조로 탐문수사를 이어가던 중 '용의자로 보이는 한국인을 4~5일 전 카지노에서 봤다'는 현지 한인의 제보를 받아 지난 10일 A씨를 다낭 모처의 호텔 안 카지노에서 긴급체포했습니다.
최근 수년간 해외 원정 도박을 다니며 도박 빚을 진 것으로 알려진 A씨는 체포 당시에도 한화 200만 원 상당의 카지노 칩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A씨가 훔쳐 달아난 범죄 피해액 약 3900만 원의 행방은 묘연한 상태로, 경찰은 모두 탕진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자세한 범행 동기와 경위, 훔친 돈의 행방 등을 조사할 방침입니다.
[장나영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angnayoungny@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