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선수촌 밥 토 나와" 커제 영상 돌연 삭제…중국 정부의 통제?
입력 2023-09-20 21:28  | 수정 2023-12-19 22:05
팬들이 공유한 영상까지 죄다 삭제
이후 "매우 기대된다"며 칭찬 가득 영상 새로 올라와

중국 바둑의 간판 스타 커제 9단이 항저우 아시안게임 선수촌 음식을 혹평한 영상을 올렸는데, 돌연 삭제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이후 음식에 대한 호평이 담긴 새로운 영상이 올라왔습니다. 이를 두고 중국 정부의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습니다.

커제 9단이 자신의 SNS에 선수촌 식당 음식에 대한 불평을 올린 건 지난 5일입니다.

커제는 양고기를 먹으면서 "진짜 맛없다", "토 나올 것 같다", "이거 먹고 차에 탔으면 입덧했을 것 같다"고 혹평했습니다.

결국 커제는 얼굴을 찌푸리며 간장 양념에 흰 밥으로만 배를 채웠습니다.


또 삼겹살 요리에 대해선 "털이 많다"고 비판하며 "됐다. 안 먹겠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36만 명의 팔로워를 가진 커제가 이 같은 영상을 올리자, 해당 영상은 커제의 팬들을 통해 온라인 상으로 빠르게 퍼져나갔습니다.

하지만 커제가 올린 원본 영상 뿐만 아니라 팬들이 공유한 영상까지 모두 돌연 삭제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대만 TVB 뉴스는 "중국 당국에 의해 영상이 삭제됐고 중국 내 주요 플랫폼에서도 자취를 감췄다"며 중국 당국이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혹평' 영상이 삭제된 뒤 커제의 SNS에는 선수촌의 다른 식당에서 밥 먹는 영상이 올라왔습니다.

삭제된 영상과 달리 이번 영상에는 음식에 대한 호평이 가득합니다.

커제는 "지금 우리가 먹는 건 호텔에서 제공한 것이다. 아시안게임 선수촌에서는 이것보다 더 비싸고 다양한 종류의 음식이 제공될 것"이라며 "가장 맛있는 항저우 특색 음식을 먹을 수 있게 될 것이다. 매우 기대된다"고 말했습니다.

해당 영상에는 중국어 자막은 물론 영어 자막까지 함께 제공되기도 했습니다.

그동안 중국 정부는 아시안게임 선수촌 식단에 동파육 등 항저우 특색 음식이 포함됐다며 크게 홍보한 바 있는데, 커제가 선수촌 음식을 불평하자 이를 삭제한 뒤 음식에 대해 칭찬 일색인 새로운 영상을 올리게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한편, 13년 만에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바둑에서 커제는 세계 랭킹 1위인 한국의 신진서 9단과 금메달을 놓고 다툴 것으로 보입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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