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이 1년여 만에 공식 행보에 나서 윤석열 정부의 경제·외교·안보 정책을 노골적으로 비판한 가운데, 여권에서 국내 정치에 개입하지 말아 달라는 성토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오늘(20일) 채널A 라디오쇼에 출연해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충심으로 외국에 나가 계시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국가의 얼굴이었던 분이 정쟁에 자꾸 끌려들어 오면 본인 가치가 떨어지는 것”이라며 나라, 국민, 본인을 위해서 외국에 나가계셨으면 좋겠다. 그래서 국내 정치에 개입하는 발언을 안 하시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습니다.
같은 날 홍준표 대구시장도 페이스북을 통해 전직 대통령은 모든 것을 역사에 맡기고 침묵해야 하거늘 북핵을 방조하여 국민을 핵 노예로 만들고 재임 중 400조 빚을 내어 퍼주기 복지로 나라 재정을 파탄시켜 부채 1,000조 시대를 만든 사람이 아직도 무슨 미련이 남아 갈등의 중심에 서느냐”고 일갈했습니다.
이어 기르던 강아지 치료비가 아까워 그것도 포기한 그 심성으로 나라 운영을 했으니 오죽하겠느냐”라며 이제 그만 조용히 살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문 전 대통령은 어제(19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입원 중인 병원을 찾아가 단식을 만류하고,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9·19 평양공동선언 5주년 기념식에 참석하는 등 정치 행보에 나섰습니다.
특히 기념사에서 언제 그런 날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파탄 난 지금의 남북 관계를 생각하면 안타깝고 착잡하기 짝이 없다”며 안보 정책을 우회적으로 비판했습니다.
이어 이번 정부 들어 경기가 부진한 것을 놓고 남북관계가 평화로웠던 시기의 경제 성적이 그렇지 않았던 시기보다 항상 좋았다”며 ‘안보는 보수 정부가 잘한다, ‘경제는 보수 정부가 낫다는 조작된 신화에서 벗어날 때가 됐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